2019/07/22 01:07

킬러들의 도시, 2008 대여점 (구작)


임무 자체는 성공했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 의해 경질될 위기에 처한 살인청부업자. 그리고 그를 어르고 달래야하는 직속 선배까지 둘은 벨기에의 고풍스럽고도 스산한 도시 브리주로 유배 아닌 유배를 떠나게 된다. 


말이 브리주지 그냥 지옥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영화 내에서 연옥에 대한 언급과 묘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콜린 파렐이 연기한 레이가 지옥에 떨어진 꼴이다. 살인청부업자라는 직업도 그리 명예로운 직업은 아닐진대, 여기에 콜래트럴 데미지로 어린 소년까지 죽여버렸으니 스스로의 영혼은 이미 더럽혀졌을 거라 생각한다. 바로 때문에 지옥 같은 도시에서 지옥 같은 삶을 지옥처럼 마감하려고 했던 것일테지.


끊임없이 아이러니가 중첩되는 영화다. 자신이 살려준 사람 때문에 자신을 거의 살려줄 뻔했던 사람에게 다시 공격받고 죽임을 당하게 된다는 . 백인과 흑인 전쟁이 발발하면 자신은 백인의 편에 것이라 말하던 백인 왜소증 인종차별주의자는 그와 똑같은 피부색을 지닌 사람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 그리고 랄프 파인즈의 해리는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누가 뭐라해도 암살 타겟이 자살 시도를 하려 하자 뜯어말리게 되는 장면이 대표적.


엄청 편은 아니지만 장광설로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주제의식을 설파한다는 점에서 타란티노의 후계처럼 보였던 마틴 맥도나의 시절이 담겨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지금에야 <쓰리 빌보드> 통해 타란티노스럽게 가고 있지만, 때까지만 보면 진짜 타란티노의 적통이 알았지. 편으로는 다행이다. 어차피 타란티노는 온리니까, 마틴 맥도나가 굳이 따라할 필요는 없으니. 근데 그런 떠나서 그냥 영화가 되게 좋음.


자살 시도까지 하던 레이가 영화의 끝무렵 살고자 발버둥 치는 모습에선 내가 지옥 같았다. , 불구덩이 있고 유황불에 지져져야만 지옥이냐. 희망의 상승세를 무참히 꺾고 끝없는 절망만을 손에 쥐어주는 바로 상황이 지옥이지. 브리주가 지옥을 상징한다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지옥은 장소가 아니라 상태인 것이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9/07/23 05:00 # 답글

    언젠가 볼까했던 작품이군요.
    그래도 세븐사이코패스 까지는 약간 타란티노 스럽지 않았나요?
  • CINEKOON 2019/07/28 21:32 #

    그 영화가 아마 이 영화 이후 아닌가요? 근데 그 영화는 그 영화대로 뭐랄까 좀 괴랄했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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