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3 23:05

에이스 벤츄라 3, 2009 대여점 (구작)


원제는 '에이스 벤츄라 주니어'. 제목 그대로 이전 시리즈들의 주인공인 에이스 벤츄라가 낳은 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제작 타이밍이 기묘한데, 바로 직전에 나온 시리즈의 2편이 개봉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 만들어진 작품이거든. 게다가 시리즈의 히어로라고 있는 캐리가 없고. 근데 극장 개봉작이 아니라 홈비디오용 영화야. ...... 어디서 <나홀로 집에 3> 냄새가 나는데?


아닌 아니라 진짜 <나홀로 집에 3> 비슷한 영화다. 전작의 배우들 갈아버린 억지로 만든 느낌의 세번째 영화라는 점에서.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하나. <나홀로 집에 3> 재미와 완성도 면에서 욕을 먹는 것은 응당하다고 느껴지나, 단순히 전작의 배우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마냥 비난 받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팬들의 아쉬움은 알지. 하지만 맥컬리 컬킨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욕하기는 그렇잖아.


<나홀로 집에> 시리즈의 핵심은 캐릭터가 아닌 구조에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의 존재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홈메이드 트랩으로 3 악당들을 물리치는 바로 구조가 중요한 시리즈인 . 때문에 <나홀로 집에 3> 기획은 어느 편으로 이해가 된다. 물론 폭망한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허나 <에이스 벤츄라> 시리즈의 태생은 다르다. 시리즈들은 구조나 이야기가 별로 중요하거든. 오직 캐리 얼굴 하나 믿고 연명한 시리즈인데 이야기가 대수람.


근데 영화는 그게 없잖아. 시리즈 전체를 지탱하고 있던 유일한 대들보, 바로 캐리가 없잖아. 때문에 영화는 그냥 폭삭 주저 앉는다. 애초 캐리가 없으니 동물 탐정이라는 직업적 특성 하나 믿고 달려야 하는 건데, 사실 그것도 캐리가 길길이 날뛰며 했기에 망정이지 직업 자체는 별로 재미 없거든. 


시리즈 영화에서 과거의 영광을 간직하는 중요하다. 이전 시리즈들이 사랑 받았는지를 스스로가 알고 있어야 사랑을 계속 이어 받을 있는 거잖아. 하지만 너무 과거의 영광만 붙들고 있는 한심한 거다. 영화가 그렇다. 에이스 벤츄라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삼았으니 헤어 스타일 개그 같은 정도만 반복하고 나머지는 새롭게 꾸렸어야 했다. 근데 영화는 내내 나오지도 않는 캐리의 유령에 붙들려 있는 같음.


개연성은 여전히 말아 먹었고, 유머는 유치한데다, 일단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이 너무 대충이다. 무슨 <해리 포터> 마법 가방도 아니고 학교 사물함 안에 연구실을 만들어 놨냐. 그것도 초등학생이! 게다가 천만불의 가치가 있다고 하는 티라노사우르스 화석 퀄리티는 따위여. 아무리 홈비디오용 영화라지만 이거 너무 가리고 아웅 아니냐고.


허나 그런 길게 이야기해서 무엇하겠나. 영화의 최대 약점은 바로 캐리가 없다는 것일텐데. 이럴 거면 그냥 나오지 말든지, 아니면 기왕 나올 2편과 텀을 줄여보던지. 2 이후 거의 10 만에 찾아와놓고 구질구질하게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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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나은 거라면, 노골적인 신파의 힘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야할까. 그게 자랑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포일러 주! &lt;에이스 벤츄라&gt; 시리즈나 &lt;닥터 두리틀&gt;이 그랬던 것처럼, 동물과의 의사소통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코미디 영화. 여기저기서 표절문의가 날아들어오고 있지만, 관대한 마음으로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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