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6 00:54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 극장전 (신작)


유대계 흑인들을 구하기 위해 숙박업 사업가로 위장 아프리카에 잠입했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 활약을 다룬 실화 소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충 내용만 들어도 당장 떠오르는 영화가 <아르고> <오퍼레이션 피날레> 등등 수도 없다. 하지만 역시 가장 가까운 애플렉의 <아르고>겠지. 


기시감 쩌는 이야기여도 서스펜스 만들어 해먹기는 좋은 소재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 충분한 기대감이 있었다. 게다가 크리스 에반스도 나오잖아. 캡틴 아메리카 아닌 크리스 에반스 보는 오랜만이었거든. 


그렇게 영화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나쁘지 않다는 정도. 요즘 워낙 거지 같은 영화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정도로 영화 구실 한다 싶으면 그냥 나쁘지 않게 보이는 사실이다. 근데 진짜 나쁘지 않은 수준임. 숙박업자로 위장해 개업한 호텔, 그리고 호텔을 거점으로 삼아 난민들을 밀항 시키는 이야기인데 거기서 느껴지는 서스펜스가 적거나 죄다 억지처럼 느껴진다. 영화에서 악역을 맡고 있는 캐릭터도 하는 짓들이 죄다 뻔할 뻔자에 카리스마도 그닥 없음. 악역이랍시고 불쌍한 사람들 마구 쏴죽인다고 해서 없던 카리스마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문제는, 캐릭터들이 납작한 것에 있다. 불가능에 가까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주인공을 중심으로 팀이 구성되는데, 씬씩 배분해서 캐릭터들을 모집한 치고는 그들 각자의 사연이나 캐릭터성이 형편 없다. 저격수로 스카웃된 인물은 정작 아프리카로 건너가 저격할 일이 크게 없고 시종일관 먹을 입에 달고 사는 것으로 캐릭터 설명을 일관한다. 다이빙 전문가로 참여하게 녀석 역시 다이빙하는 별로 보여주더라. 아니, 애초에 다이빙이라는 작전에서 얼마나 필요했나 싶어질 정도로 하는 일이 없음. 군의관 출신 캐릭터는 순전히 주인공과의 갈등 요소를 넣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여기에 헤일리 베넷이 연기한 공작원도 ......


주인공 캐릭터는 그나마 나은 . 하지만 그마저도 매력이 별로 없다. 팀장으로서 뒤를 따라가고 싶지 않게 만드는 무대포 캐릭터의 전형. 캐릭터들 설정은 진탕 해놓고 정작 써먹질 못하냐.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일일이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힘들었던 걸까? 만약 그딴 변명 늘어놓을 거라면 <시빌 워> <오션스 일레븐> 보고 오기를 제작진에게 권한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활약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오퍼레이션 피날레> 많이 떠오르더라. 그러면서 생각. 넷플릭스 기획팀 고위층에도 유대인 파워가 센가? 이런 영화들 만들지도 못하면서 자꾸 나오네. 덩달아 그런 생각도 들었음. 다른 나라 난민들을 구해 자국민으로 포용했던 때의 이스라엘은 지금의 이스라엘과 얼마나 다른가. 정작 지금은 난민 구제에 힘쓰기는 커녕 깽판 놓고 있는 것에 가까운데, 어째 그런 시점에 나온 영화 치고는 너무 정반대의 스텐스를 취하고 있는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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