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8 03:19

레이드 - 첫번째 습격, 2011 대여점 (구작)


악명 높은 갱단 보스 상대로 레이드 뛰려다가 오히려 던전 거주민들에게 역으로 레이드 당하는 이야기. 세상에 이렇게나 간단 무결한 이야기가 있나.


자주 하는 말인데, 컨셉이 명확한 장르 영화일수록 이야기와 설정이 간단한 때때로 득이된다. 그리고 <레이드 - 첫번째 습격> 바로 말의 진리를 재주껏 증명하는 장르 영화다. 영화는 진짜로, 설정이 장르에 날개를 달아준 경우.


그냥 던전 들어갔다가 던전 나오는 구성. 근데 던전 설정을 잘해놨다. 아니, 설정이라기 보다는 프로덕션 디자인을 해놨다고 보는 맞는 말이겠지. 밖에서 건물 외관은 투박하기 짝이 없는데 바로 미니멀리즘이 기분을 오싹하게 만든다. 일체의 외관 장식 없이 오로지 네모 반듯하게만 지어놓은 건물. 거기에 창문도 오와 맞춰 따다닥. 근데 심플함이 무섭다.


안으로 들어가도 마찬가지. 게임으로 치면 스테이지 구성이 좋은 느낌이다. 물론 층이 모두 비슷하게 생겨먹긴 했지만, 무슨 설국열차가 아닐 바에야 이게 이치에 맞으니 불만은 없다. 허나 층이 비슷한대신 다양한 액션 세트피스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주인공이 벌이는 다수의 다찌마리는 물론이고, 경찰 갱단의 피도 눈물도 없는 화력전이 좋다. 그리고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잃지 않으려드는 쇼트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 시각적으로도 볼맛이 나고. 어둠 속에 숨어있던 갱단 조직원들이 경찰의 발포에 의해 그림자로 드러나는 쇼트 같은 대표적.


전통 무술인 실랏의 활용도도 돋보인다. 태권도나 쿵푸, 가라데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실랏은 무섭게 느껴진다. '무도'라기 보다는 진짜 무슨 살인 기술처럼 느껴지거든. 그렇게 실랏이라는 비교적 생소한 무술 자체의 힘도 있는데, 여기에 수준급으로 짜인 액션 연출이 들어가니 폭발력이 배가 되는 당연지사.


서브 스토리로 들어간 주인공의 형제 이야기나 갱단 보스와 경찰 간의 유착 관계 등도 설득력 있게 묘사됨과 동시에 필요성이 명확하다. 그거라도 없었다면 간단한 이야기를 굴리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테니까.


근데 인도네시아 경찰들은 정도의 레벨인 거냐? 물론 영화니까 죄다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영화 인도네시아 경찰들 수준급이던데. 주인공만 실랏 고수인 알았는데 여기 경찰들은 계급장 떼고 봐도 맨손 격투의 달인들. 특히 경찰은 아니지만 갱단의 미친 개는... 하긴, 정도는 되니까 윅이랑도 싸울 있는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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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그온티어 2019/08/10 04:13 # 답글

    이 영화랑 티모 감독의 킬러스 보면 인도네시아가 막장국가처럼 느껴질 때가 많더라고요 (...) 인도네시아가 배경이었는지는 기억안나지만 [노 이스케이프]도 그란 생각을 가속화했죠. 방콕 댄져러스도 있네요 (...) 아니, 팩트겠네요. 액트 오브 킬링도 그렇고 킬링필드도 그렇고 (...)

    이상하게 이 작품은 기억나는게 드문데, 특히 후반 격투액션이 좀 심드렁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공대 투입액션도 마약전쟁이 훨 인상깊었고, 스나이더 냄새나는 슬로모가 지나치긴 했지만 그래도 시원한 한방이 있었던 드레드를 더 좋아하기도 하고.

    ...묘하단 말이죠. 본래 잔학성같은 게 레이드1에도 없던 건 아닌데, 2편이 잔혹한 상상이 꽤 많이 가미되어 있아요. 티모 타잔토랑 단편 작품 하고 나서 둘이 정신이 바뀌었다고 괜히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티모 타잔토는 스릴러 고어호러 만들더니 세이프 헤이븐 이후로 액션맘 벌써 두 작품 째고, 가렛 에반스의 신작이 호러였으니...
  • CINEKOON 2019/08/24 11:33 #

    그 호러는 제게 그다지 인상 깊지 않았기 때문에... 그나저나 비슷한 느낌을 가진 <드레드> 정말 명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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