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0 22:40

R.I.P.D., 2013 대여점 (구작)


보스턴 경찰 소속 주인공이 파트너에게 맞아 억울한 죽음을 당한 , 이승에서 저승으로 불려가서도 악령들 체포하고 때려잡는 R.I.P.D.로써 활동하게 된다는 영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역시 < 블랙> 시리즈이겠지만, 조금 깊이 생각해보니 죽음으로도 은퇴를 치르지 못하고 영원불멸하게 굴려지며 혹사 당해야할 국가 공무원의 입장이 왠지 모르게 씁쓸해지는 영화다. 하여간 높으신 분들은 죽어서도 놔주고 굴리네


중간에 옆길로 새긴 했지만, 아닌 아니라 정말 < 블랙> 자꾸 생각나는 영화다. 우리가 모르는 감춰진 세계가 있고, 세계의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존재들이 있으며, 그런 존재들을 체포하고 사냥하기 위해 갖가지 비밀 무기와 장비들을 보유한 거대 조직이 있다는 설정부터가 그렇다. 심지어 디테일도 따라 . 주인공은 이제 세계에 딛은 초짜고, 초짜의 파트너로 배속된 인물은 노땅 베테랑이라는 점도 동일. 


하지만 < 블랙> 세계관엔 일종의 설득력 같은 것이 있었다. 외계인들과 비밀리에 공존하려면 정도는 되어야겠구나- 라는 느낌 같은 것이 있었다. 그리고 와중에도 과학적으로 말이 되는 부분이 나오면, 그건 그냥 유머로 퉁쳤다. 그러니까 스무스하게 그냥 넘어가면 됐다. 근데 영화는 그게 된다. 일단 주인공이 파트너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 갑작스런 배신 때문에 멘탈 붕괴된 것까진 이해하겠으나, 그래도 빼고 세상이 멈춘 상태인데다 하늘 구멍으로 몸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면 때부턴 악이라도 질러야하는 아니냐. 어째 주인공이 너무 침착하다.


세계관을 설정해놓았으면서 내내 비틀거리고 웃기지도 않으면서 그냥 갖다 퉁쳐버린다. 악당들이 모아 젠가 쌓기하려는 금괴는 결국 맥거핀에 불과하고, <다크 나이트> 조커 마냥 일부러 체포되어 R.I.P.D. 본부를 털어먹으려는 악당의 속내는 뻔한데다 작전에 이용된 타임 트랩 장치는 복선도 없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악령들 디자인은 따위인 건데? 양보해서 < 블랙>이야 넓은 우주의 여러 종족들을 담아내야 했기에 여러 다채로운 디자인들이 나올 있었지만 영화는 그랬을 것이다. 그래, 거기까진 이해한다고. 근데 이게 최선이냐? 그냥 역겨운 배불뚝이 멍청이들로만 그려지는데 이게 ...


주인공 둘의 케미스트리가 제일 재난이다. 제프 브리지스와 라이언 레이놀즈의 조합이 너무 늘어진다. 일단 둘의 캐릭터가 너무 비슷함. < 블랙> 이야기 자꾸 꺼내서 미안한데, 영화에서 J K 완전 반대되는 성격이었잖아. 까불이와 근엄이, 수다쟁이와 침묵러버, 초짜와 베테랑. 근데 영화 주인공은 그냥 시끄럽고 짜증나기만 한다. 다들 이렇게 징징 대는겨. 애초 케미스트리가 개판난 상황이니 티격태격하던 주인공 둘이 막판가서 화해하고 최고의 팀워크로 활약하는 모습이 웃기기만 .


케빈 베이컨은 처음 등장하자마자 너무 악당 같아서 놓고 있다가 진짜 악당이라 오히려 놀람. 하긴, 케빈 베이컨 씩이나 데려와놓고 평범한 일개 경찰 파트너 역할 쥐어주면 그건 그거대로 말이 되는 거긴 하지. 


그림 그린답시고 디테일 대충 그린 것은 <다크 타워> 생각도 난다. 하여튼 세계관의 설정이나 인물들의 케미스트리 모두 너무 얇고 납작함. 정도면 그냥 < 블랙> 열화판에 불과한 영화다. 감독 양반 <레드> 괜찮았는데 이랬을까. 아무래도 각본 문제였을 거라고 본다. 물론 그냥 추측이지만.


덧글

  • dj898 2019/08/21 15:12 # 답글

    요건 차라리 코믹 버젼이 더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 되네요.
    동네 카운슬 도서관에 코믹 오타쿠(?)가 있는듯 최신 그리고 완결 DC, 마블 코믹이 늘 완비 되어있다죠. ㅎㅎ
  • CINEKOON 2019/08/24 11:28 #

    원작 만화책 버전 말씀하시는 거겠죠?
  • dj898 2019/08/26 09:05 #

    넵!
    얼마전에는 도서관에서 주문 했는지 마블 코믹스 인싸이클로피디아 백과사전이 있길래 빌려서 읽었구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