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0 22:45

<더 보이즈> 연속극 대잔치


타락했거나 체제에 굴복했다는 등의 안티 수퍼맨 묘사는 이제 영상매체에서도 많이 봤던 이지만 수퍼히어로의 생활 묘사나 직장내 성폭행 묘사, 그리고 무엇보다 스피드스터 계열 수퍼히어로에게 충돌 당한 민간인 묘사 등은 거의 처음 봤던 같다. 특히 가장 마지막 것은 충공깽. 그동안 <저스티스 리그> 플래시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에이지 오브 울트론> 퀵실버 같은 놈들 많이 봤으면서 정작 저런 생각은 번도 해봤네. 따지고보면 음속 돌파는 우습게 보는 놈들 천지이니 거기에 치이면 자동차에 당하는 것과는 정말 비교도 되겠지.


하여튼 곳은 수퍼히어로들이 보우트라는 거대 기업의 테두리 안에서 마치 우리 나라의 아이돌 그룹들처럼 관리받으며 자경단 노릇을 하는 세계관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방구석에 가장 선망하는 아이돌 그룹의 최애 멤버 포스터를 붙여놓듯이, 세계관의 대중들은 수퍼히어로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해시태그 남기기에 바쁘다. 그리고 그런 묘사들이 현실성 있어 좋다. 수퍼맨 마냥 하늘 날아다니며 눈깔빔 쏘는 무쇠 인간이야 당연히 비현실적이지. 하지만 그런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사회를 현실적으로 그리려는 노력은 그럴듯하고 재밌잖아?


문제는 새끼들이 그냥 아이돌이 아니라 속으로는 이미 썩어 문드러진 존재들이란 점이다. 버닝썬 마냥 수퍼히어로들끼리 모여 마약과 섹스에 탐닉하는 비밀 클럽이 실존하고, 겉으로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설파하지만 알고보면 동성 연애는 기본인데다, 콜래트럴 데미지였으니 어쩔 없었답시고 피해자와 유족들을 보인다. , 여기에서 끝이었다면 '그래, 수퍼히어로들도 사람인데 욕망이나 욕심이 있을 수도 있겠지-'라고 얼버무릴 있었겠지만... 문제는 범죄와 싸우는 이유, 그리고 방식도 죄다 것이었다는 . 스스로의 정의감에 의해 악당들을 벌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유명세를 얻고 부를 축적하기 위해 하는 싸움들. 심지어 싸움이란 것도 죄다 소속사에 의해 만들어진 일종의 쇼맨십에 불과했다는 점은 장르의 팬으로서 꽤나 절망스러움을 느낀 설정이었다.


기본 설정과 묘사가 좋아서 일정 수준의 탄력 있는 전개와 연출만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재밌을 밖에 없는 시리즈다. 그리고 결과론적으론 전개와 연출도 훌륭. <드레드> 이후 모처럼 배드애스한 캐릭터로 돌아온 어번과 그가 이끄는 ' 보이즈' 스토리라인 존나 재밌음. 복수를 위해 수퍼히어로들을 모두 척결의 대상으로 놓은 집단인데 집단의 멤버들 수퍼 파워 보유자는 명이라는 충공깽한 설정이 대단하다. 일반인들로 수퍼히어로 하나씩 잡은 다음에 어떻게 털어버릴까 고민하는 개웃김. 하이스트 장르의 고수들처럼 계획을 먼저 세운 작전을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선행동 후계획. 말이 좋아 선행동 후계획이지 행동을 실천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그거 그냥 무계획이란 소리잖아. 와중에 주인공. 투명인간 잡아 가둬놓고 어떻게 죽일지 토의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선 끌더니, 말빨 애드리브로 동성애자 기독교인을 털어버리는 주인공의 순발력을 보고 있자니 정말이지 금방 금방 큰다는 생각이 들더라. 성장세 존나 빠르네. 


홈랜더가 쩐다. 새끼는 그냥 울트라맨 같은 새끼로 수퍼맨 안티테제로써 써먹을 알았는데, 시리즈 중반 이후부터는 새끼 나올 때마다 존나 내가 긴장되네. 캐스팅이 기가 막히고, 배우가 그걸 따먹었다. 감정과 행동 모두 동의할 없으나 어쨌거나 납득되고, 심지어 거의 초월적인 무적 캐릭터라 자체로 코즈믹 호러스럽기도 했음.


수퍼맨을 모티브로 홈랜더가 있고, 외에도 전체적으론 DC 저스티스 리그를 가져왔음이 눈에 보인다. 때문에 역시 가장 궁금했던 아쿠아맨을 모티브로 했을 . 새낀 영화 <아쿠아맨> 이전의 물찐따 이미지일지 영화 이후의 배드애스 간지남 이미지일지 궁금했었는데 결과는 전자였네. 찌질한 성폭행도 모자라 이후 활약도 안습이고, 나중엔 자업자득이라고 성폭행 비슷한 지가 당함. 게다가 좌천. 하는 마다 되고, 그나마 봐줄 만한 능력이라 있을(?) 바다생물들과의 소통도 죄다 안습으로 돌아간다. 돌고래랑 바닷가재 죽는 장면 졸라 안습이던데.


필요 있겠나. 여덟 에피소드로만 구성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대신 주인공 그룹의 유일한 여성 멤버이자 유일한 능력 보유자이기도 캐릭터의 활용도는 아직까진 의문. 중간 중간 늘어지는 부분도 아예 없다곤 못하겠고. 그래도 정도면 엄청 재밌는 거지. 시즌 1 피날레를 이렇게 끝내놓았으니 어서 시즌 2 내놓아라, 아마존 놈들아. 


덧글

  • 핑크 코끼리 2019/08/22 16:42 # 답글

    선혈이 낭자하다고 하여 보지는 못했지만 평가가 좋아서 호기심은 계속 생기네요. 아무리 가짜 같아도 고어 요소를 보면 속이 매스꺼워서 ㅠㅠ 전체관람가 버젼도 있으면 좋겠어요 ㅠ
  • CINEKOON 2019/08/24 11:27 #

    근데 생각보다는 안 잔인해요!
  • IOTA옹 2019/08/23 14:41 # 답글

    슈퍼 히어로의 성생활은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에서 우마 서먼님이.....
  • 로그온티어 2019/08/24 03:26 #

    앗 잊고 있었는데 그거
  • CINEKOON 2019/08/24 11:27 #

    그건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잖아요... 이건 얄짤 없는 묘사인데...
  • ㅁㅁㅁㅁ 2019/08/24 17:48 # 삭제 답글

    원작 코믹스에서 주인공 모티브였던 배우가
    주인공 아버지로 나온다지요? 아아 세월의 무정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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