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3 02:01

크림슨 타이드, 1995 대여점 (구작)


공군 간지를 선보였던 < > 이어 토니 스콧이 선택했던 해군 간지였다. 물론 좁은 잠수함 내에서 이런 저런 정치술수가 난무하는 묘사를 했으니 해군 측에서 과연 좋아했을까 의문이 드는 사실이긴 하다. 그럼에도 하여튼 영화가 겁나 빠짐.


몰랐던 사실인데 검색해보니 미국 내에서도 앨러바마의 인종차별은 알아줄 정도라고 한다. 근데 잠수함 이름이 앨러바마 호이니... 여기에 갑자기 채용된 부함장이 바로 우리의 흑인 주인공, 덴젤 워싱턴 되시겠다.


잠수함을 배경으로 하고 군인들이 주인공으로 나선 영화지만 정작 영화는 전쟁 영화와 거리가 멀다. 오히려 정치 드라마나 휴먼 드라마에 가까움.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자리일수록 최고의 결정을 하기 보다는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결정'이라는 각자의 가치관이나 성격으로 다를 있지만, 적어도 '최악의 선택' 눈에 띄니까. 물론 그렇다고해서 전자를 선택할 이들의 태도가 전혀 이해가지 않는 아니다.


당장 우리가 쏘면 적들이 조국을 먼저 선제타격할테고, 그러자면 죽어나가는 가족과 친구들이니 걱정이 드는 당연지사. 때문에 독단적이고 고집불통인 점과 부하들을 도구로만 보는 점을 빼면 핵크만이 연기한 함장 캐릭터의 동기 역시 이해 못할 바는 아닌 것이다. 근데 나쁜 점들이 너무 거지.


정말 재밌는 영화지만, 그럼에도 잠수함을 배경으로 삼은 치고는 잠수함 영화로써의 쾌감이 덜한 . 이건 상술했듯 전쟁 영화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애초 토니 스콧은 물러설 없는 공간에서 부딪히는 남자의 얼굴이 보고 싶었던 것일 . 때문에 잠수함을 다룬 액션 영화로써는 차라리 최근의 <헌터 킬러> 나아보이기도.


다른 의미로는 덴젤 워싱턴과 핵크만의 맞다이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요즈음의 덴젤 워싱턴이야 나이가 있으니 살이 붙었지만, 당시의 덴젤 워싱턴은 진짜 날렵하게 잘생긴 미남 이미지의 젼형. 여기에 연기로는 지지 않을 꼰대 캐릭터로 핵크만이라니. 싸다구 두어번 후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 외엔 별다른 주먹질이나 총질 같은 액션이 없는 영화인데도 둘이 붙기만 하면 몰입도가 진짜 먹어줬다. 그리고 예전에 봤을 몰랐는데 여기에 비고 몬텐슨도 나왔었네. 지금이나 때나 역시 존잘남.


< > 화려하게 비상하는 청춘들이 마음껏 있게 풀어둔 느낌의 영화였다면, <크림슨 타이드>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인물들이 밀도있게 대결할 있도록 꽁꽁 가둬둔 느낌의 영화다. 이후 만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대단했지만, 영화엔 진짜 절정에 이르렀던 토니 스콧의 밀도가 존재했었다. 


덧글

  • IOTA옹 2019/08/23 14:37 # 답글

    비고 특유의 그 앵앵 거리는듯한 느낌(?)의 목소리때문에 이영화때부터 얼굴과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진해크만과 덴젤워싱턴의 연기가 너무 훌륭한나머지 언제봐도 몰입되는데, 극중 처음으로 제대로 붙고난뒤 덴젤워싱턴의 명령으로 진해크만을 구금한 병사2명의 대사가 정말 와닿는느낌이지요.
  • CINEKOON 2019/08/24 11:25 #

    군 생활하다보면 일진 더럽게 꼬이는 날 있잖아요. 그 둘에겐 그 날이 그런 날이었죠
  • 인생유전 2019/08/23 18:46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우연히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검색하다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도 참 멋집니다만, 만일 아직 안 보셨다면 존 맥티아난 감독의 1990년작 <붉은 10월(The Hunt For Red October)> 추천 드립니다. 잠수함 액션의 쾌감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톰 클랜시 소설이 원작인데 이거 책도 무척 재밌습니다.)
  • CINEKOON 2019/08/24 11:25 #

    <붉은 10월> 예전에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안 그래도 <크림슨 타이드> 때문에 잠수함 영화에 대한 뽐뿌가 몰려오던 차... 한 번쯤 다시 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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