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7 22:55

스탈린이 죽었다! 극장전 (신작)


무소불위의 권력자였던 스탈린이 심장마비 비슷한 것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주변에 있던 권력가와 정치가들이 대가리 겁나게 굴린다는 내용. 이건 소련판 < 사람들>이네.


결국엔 오월동주하고 이합집산하는 이야기다. 근데 이게 말이 소련이고 옛날 일인 거지, 그냥 보면 대놓고 요즘 인간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모양새라. 하여튼 공포의 파급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리고 그게 광기로 이어지는 것은 얼마나 당연한 일인지를 보여주는 영화. 재밌는 모든 블랙 코미디로 변주되어 있다는 .


어느 집단에나 그런 사람들은 명씩 존재한다. 눈치없이 이야기의 맥을 끊거나 자기 의견과 줏대가 없는 사람, 나름 약삭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하는 자체가 워낙 엉터리라 결국엔 우스워지는 사람, 없는 사람인 알았는데 알고보니 사람이 자기 주관 제일 확실한 사람이었다거나... 하여튼 주변에 하나씩은 있는 인간군상들이잖아. 영화는 사람들이 살려고 버둥대며 굴러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니, 그냥 보면 진짜 굴러간다는 인상이다. 어느 하나 자기 뜻대로 의지대로 하는 없이 그냥 상황에 휩쓸려가는 자들의 표상이라고 있을 같은데.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뻔한 감이 있다. 이런 영화가 나왔던 것도 아니고, . 허나 영화의 확실한 볼거리는 바로 배우들의 연기력. <완벽한 타인> 이후 괜찮은 앙상블 연기를 같은 기분. 요즘 얼굴이 비춰지지 않아 근황이 어떤지 몰랐던 배우 스티브 부세미의 열연을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말렌코프로 나오는 배우는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토로 버전 <헬보이> 연작에서 헬보이 괴롭혔던 BPRD 국장님이었잖아? 어쩐지 여기서도 귀엽더라니. 존나 강직한 불도저 캐릭터로 제이슨 아이삭스도 나옴. 


하여간 권력이라는 존나 무상한 거다. 손가락을 가리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죽일 있었던 무소불위의 권력가 스탈린도 영화에 따르면 비명횡사 없이 그냥 심장 움켜쥐고 방에서 혼자 죽었다. 차기 권력가의 자리에 잠시나마 엉덩이를 붙여보았던 말렌코프도 오래 가지 못했고, 심지어 영화에서 최종 승자처럼 묘사되는 흐루쇼프 역시 자신의 뒷자리에 앉아있던 누군가에게 된통 깨지게 되지 않나. 결국 죽으면 말짱 황에 모든 무소유 판인데 어찌 그리들 집착하시는지. 하긴, 내가 아직 맛을 봤기 때문에 이런 말도 있는 거지. 내가 우리 윗동네 김씨 일가의 막내로 태어나 인공기 두르고 핵핵 거리는 상황이었다면 생각도 180 달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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