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걸 보네.... 내 팔자에도 없을 줄 알았는데... 빌어먹을.
공포 영화 안 보는 것을 넘어 싫어하는 수준인데도 기어코 보게된 영화. 장르를 떠나서 굉장한 연출력을 볼 수 있으니 한 번 봐보라던 주위 사람들의 추천. 내가 그것들도 꿋꿋이 물리쳐왔는데 결국엔 이리 보게 되는 구나.
그래서 그냥 콤팩트하게 이야기하기로 한다. 연출, 존나 잘했다. 몽유병인지 뭔지 신나 붓고 아들 앞에서 소리지르는 엄마 장면도 그렇고, 운명에 귀속된 인물들을 둘레둘레 살피는 연출도 빼어나다. 배우들 연기도 그걸 존나 잘 밀어주고. 하지만 딱 거기까지.
감독의 신작인 <미드소마>와 나홍진 감독의 <곡성>을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영화 보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이 이 셋 다 'So what?'이었거든. 연출도 좋고 귀신이 곡할 분위기로 긴장감 빼주는 것도 좋은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뭔 얘기냐고, 이게.
파이몬 소환되고 다 뚜까 패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거기서 이야기는 절단 신공을 발휘한다. <미드소마>에서도 그랬지. 거대한 이야기의 딱 일부만 보여주는 연출. 물론 그 의도가 코즈믹 호러나 오컬트 장르에 굉장히 잘 맞는 형식인 것은 인정하나, 어쨌거나 내 취향인 것은 또 아니다.
아, 글 쓰면서 또 장면 장면 생각나네. 진짜 여기서 이만 줄여야겠다. 아리 애스터랑 나는 그냥 안 맞는 것 같다.
덧글
남중생 2019/09/03 18:42 # 답글
으으... 그렇담 저도 별로;;
CINEKOON 2019/09/17 08:08 #
로그온티어 2019/09/03 19:54 # 답글
CINEKOON 2019/09/17 08:08 #
뇌빠는사람 2019/09/04 11:14 # 답글
CINEKOON 2019/09/17 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