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2 15:41

애드 아스트라 극장전 (신작)


약간의 스포!

요약하면, 우주 끄트머리로 파견 나간 우주비행사가 <이벤트 호라이즌> 마냥 미쳐날뛰고 있는 같자 정부에서 우주비행사의 아들을 보내 아빠 뜯어말려보라고 강제하는 이야기 되시겠다.


비교 대상으로 삼을만한 영화가 아주 많겠지. 당장 떠오르는 리스트들만 해도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 > 같은 영화들이 좌르륵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니까. 허나 정작 영화에 가장 가까울만한 지침서는 다름아닌 스탠리 큐브릭의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 여러모로 우주 활극 보다는 우주를 배경으로한 철학서에 가깝다는 거지. 그리고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시종일관 쓰인 우주 여행기라는 점에서, 우스갯소리지만 편으로는 여행을 테마로한 블로거의 브이로그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만 여행지가 어둡고 막막한데다 존나 넓어서 무섭기까지한 우주라는 것이 포인트.


<그래비티> 주인공인 라이언 스톤이 우주를 향해 지구를 떠나온 이유는 다른 아니었다. 그녀에게 지구는 그저 자신의 딸이 죽은 곳일 뿐이었다. 극한의 소음과 안에서 꽃피는 공허. 그녀는 그것이 싫어 우주로 왔고, 자신이 택한 우주의 가장 좋은 점에 대해고요함이라고 말했었다. <애드 아스트라> 주인공 로이 맥브라이드 소령은 라이언 스톤과 정반대다. 그는 도피처로써 우주를 택한 아니라, 그저 그것이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기에 선택했다. 그리고 지구에서의 삶에 환멸을 느껴 우주행을 택한 라이언 스톤과는 반대로 자신이 택한 우주행을 위해 지구에서의 삶을 최대한으로 절제한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마저도 끝내 붙잡지 못하면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우주에 비하면 형형색색일 아름다운 지구마저 포기하며 로이가 선택한 다름아닌 아버지다. 문제는 아버지가, 적어도현재로이의 삶에서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는 . 로이의 깊은 내면 어딘가에는 과거 어릴 아버지와 봤던 흑백 영화가 새겨져 있지만, 그것은 그저 과거일 . 물론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의 소중함이 가볍다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어쨌거나 현재 로이의 삶에 아버지는 없지 않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흑백 영화를 보았고, 우주비행사라는 현재의 직업도 선택한 것이지만 하여튼 지금의 로이 옆에 아버지는 없다. 고로, 여행기는 지구를 살리는 중한 임무고 어쩌고를 떠나 그저 현재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과거의 어떤 것을 찾아 나서는 남자의 일대기에 불과할 .


영화의 마지막, 로이가 아버지를 만나고 얻은 일종의 허무주의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허탈하기야 하겠지. 아버지 찾아 삼만리 정도가 아니라 진짜 광년을 건데. 우리가 아는 우주의 끄트머리까지 찾아왔는데 정작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뿌리쳤으니. 허나 그게 영화가 던지는 화두는 아니라고 믿는다. 허탈함과 허무가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든 붙잡고 있던 과거를 놓는 . 과거에 붙잡혀 있지 않고, 현재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길 아는 . 지금의 공기를 맛잇게 들이쉬는 . 우주라는 빌어먹을 망망대해 가운데에서, 로이와 나는 그걸 깨달아버렸다. 너무 고전적이고 당연한 교훈이라 이미 알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래서 좋았다. 


뱀발 1 - 중간 중간에 우주 해적들과의 추격 장면이나 식인 원숭이들과의 혈투 뜬금없는 액션 시퀀스들이 나온다. 어째 이건 그냥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처럼 보이기 위해 억지로 넣은 느낌. 마치 투자자들을 상대로한 제임스 그레이의 의무 방어전 같은 장면들이라고 하면 합당할까.


뱀발 2 - <맨 인 블랙 3>를 통해 토미 리 존스와 조쉬 브롤린의 싱크로율에 한 번 탄복했었는데, 여기서의 토미 리 존스는 브래드 피트랑도 닮은 느낌. 남미의 브래드 피트라고 불리는 베네치오 델 토로까지 함께 넷이 서 있으면 진짜 볼만할 것 같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9/09/22 19:27 # 답글

    기대하고 있어요 맘에 든다면 저번에 배드타임즈처럼 VOD로 4회차까지는 뛰겠죠.
    그러니 배드타임즈 보세요. 영업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만, 진짜 재밌다고요.
    이런 재밌는 영화가 왜 이글루스에서 리뷰가 올라오지 않는 건지 알 길이 없어요
  • CINEKOON 2019/09/29 16:24 #

    아... 진짜 로그온티어님이 계속 영업하셔서 지금 그거 찾아보고 있잖아요!
  • 로그온티어 2019/09/29 19:47 #

    찾을 필요 없어요! 제가 좌표 드릴게요

    http://series.naver.com/tvstore/detail.nhn?mcode=170435

    Thx me later
  • CINEKOON 2019/10/06 16:36 #

    무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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