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이 천재의 영화라면, <조디악>은 장인의 영화다. 봉준호의 말마따나 <조디악> 때의 핀처에 비하면 <세븐> 때의 핀처는 그저 똥 싸는 유치원생에 불과할 뿐이다. 능숙하게 짜여진 편집의 리듬감과 그로인해 발생하는 불길한 긴장감. 철저하게 세팅된 톤 앤 매너. 핀처에겐 그렇게 더 가질 세상이 있었다.
... <맹크>를 통해 과거 할리우드 영화들에 대한 헌사를 바친다. 허나 그게 나랑 안 맞았다고. 핀처한테 기대하는 건 그런 헌사가 아니라, 내 심장을 쥐고 쫄깃하게 흔들어대는 장르 영화라고. 내 기대 포인트와는 너무 다른 영화였기 때문에 이렇게 불호 의사를 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more
... 되는 사건 현장의 미니어쳐. 장난감으로 표현된 사람과 자동차들을 직부감으로 훑는 카메라의 움직임에, 나는 '아, 이것은 <소셜 네트워크>의 내용을 <조디악>의 테크닉으로 담아낸 다큐인가?'하는 오해를 했다. <소셜 네트워크>와 <조디악>이라니. 어찌보면 이 두 영화가 <왜 나를 ... more
... 핀쳐의 <세븐>을 떠올리지 않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잡지 못한 범인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또 <살인의 추억>이나 <조디악>과도 겹쳐보인다. 그러나 명백히 다른 점이 있다. 구원을 다룬다는 것. <살인의 추억> 속 박두만과 서태윤은 끝내 구원 하지도, 구원 받지도 ... more
... 명을 얻는다. 영화의 분위기부터 다루고 있는 소재, 그리고 실화를 모티프로 삼았다는 점까지 <성스러운 거미>는 여러모로 데이비드 핀쳐의 <조디악>과 겹쳐보인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역시나 실제 이야기 속 그 연쇄살인범을 잡았는지 또는 놓쳤는지의 차이일 것. 다행스럽게도 이란의 거미 연쇄 ... more
덧글
로그온티어 2019/10/13 19:42 # 답글
아마 대부분은 시네쿤님도 아실 내용이지만, 제가 핀쳐 팬이거든요.
덕질을 참을 수가 없어서...
http://rogueontie.egloos.com/1945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