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3 17:15

베이비스 - 눈부신 첫해 연속극 대잔치


신생아에서 첫 돌까지. 아기들이 생후 1년동안 겪게 되는 성장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묘사해낸 다큐멘터리. 확실히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들은 고집스럽게 구체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지금 임신 중이거나 이제 막 아이를 낳게 된 예비 부모들에게 꽤나 흥미로울 시리즈다. 아기들의 두뇌 발달 과정이라든가 태어나자마자, 심지어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부모와 공감대를 쌓는다는 아기들 이야기는 과학적으로도 그렇지만 양육에 있어서도 꽤 중요해 보인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아이들의 면역력에 관한 것. 대부분의 한국 어르신들은 작은 아기와 애완동물을 함께 지내게 하는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큰 걱정들을 하고 있는데, 이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애완동물이 없는 것보다 오히려 있는 집에서 아기를 기르는 것이 향후 면역력에 긍정적이라고 한다. 물론 큰 개나 고양이들이 아기들을 공격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무조건적으로 옹호할 수는 없지만, 둘의 관계를 잘 중재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함께 양육하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훨씬 좋다는 것. 이것 외에도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시리즈이니, 과연 예비 부모들의 예습서라고 할 수 있겠다.

좋아, 다큐멘터리로써 좋은 정보들을 품고 있다는 것은 알겠어. 그렇다면 그 재미로써는? 다큐멘터리로써의 완성도로써는 어떠한가? 여기엔 좀 아니올시다를 주고 싶다. 총 여섯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에피소드들이 너무 반복적이다. 실제로 출연한 아기들의 귀여운 모습이나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는 분명히 있지만, 이마저도 후반 에피소드들로 가면서 적응되어 버린다. 게다가 뒤로 갈수록 뻔해보이거나 다소 과해보이는 실험들이 많이 등장해서, 그 자체로 유익하기는 하지만 보는 재미는 확실히 떨어지기 때문에 조금 지루해진다. 

그리고 매편마다 각기다른 과학자, 또는 전문가들이 등장하는데 어째 양식이라도 만들어놓은 것인지 그들의 소개가 하나같이 다 똑같은 패턴. 그냥 그들을 바로 등장시켜 유의미한 질문들 하면 되는 거지, 왜 그 양반들이 출근하는 길까지 우리가 다 보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그들의 이야기가 시리즈 내내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도 아니잖아. 그 양반들이 과거엔 어떤 걸 했고, 지금은 어디 살며, 가장 자주가는 카페는 어디인지까지 우리가 왜 알아야하냐고. 좀 핀트가 엇나가 보이는 연출이 많다는 이야기.

아기들의 귀여운 모습과 함께 유의미한 지식도 접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학자들의 구체적인 노력의 집약이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미치는지까지 알 수 있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재미는 없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할수록 영상 자체도 재미있게 만들어야 꾸준히 계속 볼 거 아니냐. 이 부분의 실패는 결국 다큐멘터리 전체의 실패가 되는 거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20/03/13 18:59 # 답글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사회고발 다큐멘터리를 봐야 합니다
    진짜 현실에서 방사능홍차를 마실 뻔해서 노심초사하는 [이카루스]처럼요
  • CINEKOON 2020/03/30 17:28 #

    그런 면에서 저의 최고작은 <더 코브>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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