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디 앨런의 신작. 영화외적으로는 감독이 출연 배우들에게마저 공격받고 있는 실정이니, 그냥 작품 그 자체에 대해서만 몇 마디 남겨야겠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파리라는 도시를 신격화 해냈던 것처럼, 우디 앨런은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서 뉴욕이라는 도시를 끝내 신격화 해내고야 만다. 뭐, 우디 앨런의 작품들 중에 뉴욕이 배경으로 나오지 않았던 영화가 더 적으니 그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겠지. 그러나 뉴욕을 배경으로 했던 그동안의 우디 앨런 영화들에 비해, 좀 더 뉴욕을 낭만적으로 담은 편인 건 맞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그저 배경에 지나지 않았던 도시를, 좀 더 내밀하게 감정적으로 끌고 온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모든 깨달음은 과거에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노감독의 영화. 주인공인 개츠비는 길고 긴 하루동안 여러명을 만난다. 현재의 여자친구와 잠시 헤어진 상태에서 그는 과거의 친구를 만나고, 과거의 인연을 만나며, 가족의 과거와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선택한 단 한 명의 새로운 사랑. 연인으로서는 새롭되 실상은 항상 그의 과거 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여자. 그 점에서 영화가 굉장히 로맨틱한 느낌이다.
여행영화로써와 사랑영화로써 어느 정도는 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우디 앨런 특유의 수다가 약간 산만해진 느낌이 없지는 않고, 그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 내실이 좀 떨어지는 느낌 역시 존재한다. 그럼에도 충분히 낭만적인 영화고, <미드나잇 인 파리>의 결말에서 그랬던 것처럼 괜시리 떨어져내리는 빗방울에 흠뻑 젖어보고 싶게끔 만드는 영화다. 영화만 놓고 보면 충분히 괜찮은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
그러니까 영감님, 진작에 좀 자제하지 그러셨습니까.
뱀발 - 애슐리는 진짜 한 대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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