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5 17:34

킬링 이브_SE02 연속극 대잔치


전반적으로 여전히 괜찮은 드라마인 것은 맞지만, 시즌 1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딸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세간의 평가.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그래도 나는 시즌 1만큼이나 재밌게 봤다.

전개가 빨라졌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 시즌 1은 이브와 빌라넬이 시즌 피날레가 다 되어서야 만나는 구성을 띄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브 시점의 이야기와 빌라넬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 편집 되며 전개 되는지라 그 자체로 재미있기는 했지만 전개가 아주 빠르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음. 그러나 시즌 2는 이브가 빌라넬을 칼로 찌른 것으로 대뜸 시작하더니, 이후부터는 폭풍 전개의 양상을 띈다. 여전히 둘이 온전하게 만나는 장면은 적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고 또 동선마저 여러모로 겹치기 때문에 전개가 좀 더 빠른 인상.

캐릭터들은 여전히 매력적인데, 시즌 1의 그것에 비해 한 발 더 나아가는 느낌이다. 이브나 빌라넬 둘 다 그 자체로 이미 재미있는 캐릭터였지만, 시즌 2가 되면 모두 마구 달리기 시작하면서 그 매력 역시 증폭되는 느낌. 특히 빌라넬의 자비없는 면모는 더욱 더 업그레이드. 병실에서 자기 도와줬던 소년을 가뿐히 주님 곁으로 보내버리는 부분은 진짜 보다가 헙-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독한 년. 악한 년. 근데 그게 매력인 년.

악당이 끝까지 악당인 것은 상관없다. 그리고 이브의 내면과 정체성이 점차 그 악당에게 물들어가는 전개도 좋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게, 다름 아니라 빌라넬이 빌을 죽였다는 것. 이브가 각성해 누군가를 죽이는 건 괜찮지만, 차후 시즌에서 이브와 빌라넬이 제대로 커플링 되려면 반드시 타파하고 가야된다 생각하는 부분. 솔직히 어떻게 해도 이미 죽인 건 죽인 거라 이걸 어떻게 타파할까 싶기는 하지만...

시즌 1의 결말이 이유없는 충동으로써의 사랑이었다면, 시즌 2의 결말은 둘 사이 이미 생긴 이유들로 터져나오는 충동이었다. 각각 연애 초기의 실수와, 그 실수들이 계속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연애 후반의 충동적 행동이랄까. 다음 시즌 3 결말은 어떻게 지을지 졸라 궁금하다.

덧글

  • 이요 2020/05/17 18:39 # 답글

    저도 그 소년 목 비틀어 죽일 때....하아...정말...캐릭터가 그럴 수밖에 없긴 했지만 충격 먹었더랬습니다.
  • CINEKOON 2020/06/10 14:19 #

    그런 짓거리들을 해대서 더 매력적이긴 한 것 같은데, 확실히 충격 받을만큼의 임팩트이긴 또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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