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7 16:37

<트랜스포머> 1편이 재미있었던 이유 객관성 담보 불가


<트랜스포머> 1편이 재미있었던 이유.

폭주해 제맘대로 날뛰기 직전이었던 상태의 마이클 베이 덕도 좀 있었겠지만, 대체로는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스티븐 스필버그 덕분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새끼 말고,


이 양반 덕분인 것 같다고.


일단 외계에서 온 이방인과 지구의 루저 소년이 교감하게 된다는 설정부터가 이 영화를 스필버그의 적자처럼 보이게 하는 큰 요소다. 범블비와 샘 윗위키의 관계는-


ET와 엘리엇이 싹 틔웠던 우정, 딱 그것이다. 물론 샘 윗위키와 엘리엇 사이엔 나이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내밀한 세계와 관계를 다뤘다는 점에서 스필버그의 향기가 찐하게 난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는,


훗날 나온 스핀오프 <범블비>에서도 리바이벌 됨.


여기에 외계에서 온 친구가 정부로부터 체포 또는 사냥 당해 실험 대상이 된다는 것도 동일. 물론 <트랜스포머>에서는 잠깐만 묘사되고 마는 장면이긴 하다.


자동차와 자전거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경찰차로부터 쫓기는 아이들의 이미지 역시 비스무리.

더불어 역시 스필버그의 영향 아래 있는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가 채택했던 이야기 전개 방식 역시 <트랜스포머>가 좀 더 일찍 썼다. 여러 등장인물 집단을 설정 해두고 이야기가 전개되면 전개될수록 모두가 만나 합심하게 되는 스토리라인.


일단 샘과 미카엘라 커플이 메인디시고,


액션 담당 군인들이 후춧가루 마냥 첫번째 양념 시즈닝.


여기에 해커와 국방부 장관 조합으로 고춧가루 마냥 두번째 양념 뿌리기.


나중엔 다 함께 만난다.

게다가 진짜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분위기를 한 영화 내에서 잘 쌓아놨던 것도 있다. 몇몇 장면만 잠깐 다시 보니, 이 영화 런닝타임이 두 시간 반 정도인데 옵티머스 프라임을 비롯한 오토봇들과 주인공 두 명이 제대로 조우하는 시점을 영화 시작하고 무려 한 시간하고도 십분이나 더 지나서 배치해두었더라고. 그 전에 빌드업을 나름 존나 짜임새 있게 엮어놨던 거지.


오프닝의 블랙아웃으로 관객들에게 선전포고 해놓고-


여기서 존나 가슴 두근두근하게 만들었었다, 이 말이야.


뭔가 쓰고보니 죽은 자식 부랄 만지는 느낌이네. 이제와서 이 모든 게 다 무슨 소용 있겠나. 딱 여기까지만 시리즈가 좋았던 것을. 쓰벌. 4편이랑 5편 보고 2,3편 다시 보면 선녀처럼 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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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D U MISS ME ? : 에어로너츠 2020-06-11 21:18:44 #

    ... 대한 설명이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하고, '뭔가가 시작되는 느낌'을 켜켜이 잘 쌓아가야 비로소 진짜 모험이 시작될 때 확 재미있어지는 거. 최근 &lt;트랜스포머&gt; 1편 잠깐 곱씹으면서도 그 이야기 했었다. '뭔가가 시작되는 느낌'을 잘 쌓아놓는 게 중요하다고. 그 점에서 이 영화는 모험물로써 빵점임. 각각 과학자와 열기구 ... more

덧글

  • 지화타네조 2020/06/07 23:46 # 답글

    블랙아웃이 미군기지 박살내는 초반부는 미지와의 조우 느낌이 강하게 들고... 여러모로 스필버그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 1편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마이클 베이식 감성이 튀는 장면이 있긴 있더군요 미카엘라의 등장씬이라거나 페로몬 드립이라거나. 그래도 2, 3편에 비하면 뭐 얌전한 수준이긴 하죠.
  • CINEKOON 2020/06/10 14:19 #

    감독으로서 아주 허수아비는 아니었을테니 자신의 테이스트에 맞게 집어넣은 것도 꽤 될 겁니다. 실제로도 그래 보이고요. 그래도 1편의 딱 그 정도 수준이 제겐 최고였다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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