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포스터랑 예고편만 봤을 땐, <분노의 질주> 시리즈나 <데스 레이스> 스케일까지는 안 되어도 <베이비 드라이버>처럼 소소한 추격전과 액션으로 진행되는 범죄 액션 드라마인 줄 알았지. 그러나 정작 본 영화는 '액션 영화'라기엔 그 '액션'의 함량이 그리 높지 않은 편.
스포일러 탄환!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고, 둘 중 하나만 제대로 해결봤더라면 좀 더 사랑해줄 용의가 있는 영화였다고 하겠다. 첫번째 문제는 영화가 존나 뻔하다는 것. 상점털이의 공범인 동생을 살리려고 혼자 감옥에 입소한 주인공. 그러나 특출난 자동차 정비 능력으로 이내 마약반에 스카웃 되고, 자신을 진심으로 믿어주는 마약반장과 우정을 다지게 된다. 그리고 끝내는 그 마약반장이 조기출소도 주선해줌. 교도소 나와서는 같이 일도 하자고 치근덕 댐. 그럼 이제 이쯤에서 보이는 거잖아, 이 마약반장 뒤지겠네.
실제로 바로 죽는다. 그리고 이후로도 뻔하디 뻔한 전개로의 질주. 정작 흥미로울 수 있었던 셋팅들도 죄다 무시한채 내달림. 이렇게 뻔하디 뻔한 누명 추격극으로 갈 거였다면 주인공이 교도소에서 출퇴근하는 범죄자란 설정 왜 넣은 거임? 이거 잘만 하면 탈옥물하고도 믹스 매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안 쓸 설정이었다면 애시당초 왜 구겨 넣은 거냐고.
두번째 문제. 앞서 말했듯 액션이 많지 않다는 거. 영화가 존나게 뻔해도 액션이 끝내준다면 눈 감아줄 수 있다. <존 윅>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이 영화는 액션 자체도 많지 않고, 그나마 있는 액션의 파괴력도 쌀보리 수준임. 나름 실력있는 정비사로 설정된 주인공이 나오길래 아무리 못해도 <분노의 질주> 1편급 추격씬은 보여주려나- 했었는데 그딴 거 1도 없음. 그냥 클래식카 본네트에 무쇠 갈고리 하나 달고 그걸로 끝까지 간다. 경찰차 몇 대가 뒤집히고 끝내는 폭발까지 하지만 이렇게 소소하고 귀여운 자동차 추격전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본 것 같음.
이야기는 뻔해, 액션은 약해, 여기에 캐릭터도 매력없어. 이 정도 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넷플릭스 오리지널했다-로 기억하는 게 끝일 것 같다. 신선하게 만들던지, 아니면 뻔하더라도 존나 끝까지 가면 어땠을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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