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간도>의 속편이지만, 연대기 순으로 보면 가장 먼저 위치하고 있는 프리퀄 작품. 한마디로 말해 '진영인'과 '유건명'이 좀 더 젊었던 시절을 다루는 영화다. 경찰이였던 진영인이 어떻게 범죄조직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범죄자였던 유건명이 어떻게 경찰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후의 그 과정들을 나름 잘 보여준다.
그 둘뿐만 아니라 '한침'이나 황국장처럼 전작에 이어 개근하는 인물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2편의 최종보스는 '예영효'. 삼합회의 두목이였던 아버지가 살해당하자 그 후계를 이어받는 인물이다. 범죄조직의 한 두목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푸근해보이는 인상으로 호감이 갔던 전작의 한침과는 달리, 예영효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지만 또 그만큼 잔혹하기도 한 엘리트 범죄자로서 묘사된다. 근데 재밌는 게 시간상으로는 <무간도>의 이전 이야기이다 보니 한침 역시 예영효의 아래에서 일을 하는 중간보스로 나오는데, 총 다섯명의 중간보스들과 예영효 사이의 기묘한 묘사가 흥미롭다는 점.
예영효와 중간보스 사이는 마치 군대의 장교와 부사관들 사이처럼 느껴진다. 산전수전 다 겪은 중간보스들에 비해 예영효는 젊은 편이지. 근데 훨씬 더 많이 배웠고 무엇보다도 어쨌거나 더 상급자잖아. 군 복무를 해봤다면 다 알만한 그 묘한 기류가 둘 사이에 계속 드리우고 있다. 의상도 그런 느낌. 중간보스들은 죄다 홍콩 특유의 나팔나팔 남방 입고 다니는데 예영효 혼자서만 수트 차림이야. 예영효를 연기한 오진우가 워낙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도 있고, 또 그 중간보스들이 숙청 당하는 몽타주 장면 역시도 워낙 편집과 연출이 잘 되어 있어서 이상하게도 두 주인공보다 이쪽 진영이 더 재밌었던 것 같음.
진영인과 유건명에 한해서는 여전히 정체성 관련 코멘트들이 이어지고 있으나, 둘 다 아직 혈기왕성 젊은데다 각자의 임무에 대한 사명감 같은 것들도 아직은 있어서 전편에 비해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근데 유덕화일 때도 뭔가 얌체같은 유건명이었지만, 진관희가 그걸 연기하고 있으니 더 재수없고 싹수 노랗게 보임. 기분 탓인가... 하여튼 전편의 낭만성은 살짝 벗어던진채 추잡하고 찌질한 짓거리를 일삼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한심하기가 짝이 없었다. 우리 진영인은 그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하여튼 그래도 아직까진 봐줄만한 2편 되시겠다. 여전히 사족이라고 느껴지기는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여문락&진관희 / 양조위&유덕화 사이의 시간적 갭이 채 10년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여문락 얼굴이었다가 몇 년 만에 양조위가 되는 거라고. 진관희 얼굴이었다가 몇 년 안 되어서 유덕화가 되는 거고. 외모 비교하는 건 아니고, 어쨌거나 두 배우 진영 사이에 무시하지 못할 나이 갭이 있는데 이렇게 몇 년 만에 바뀌어버렸다는 설정이다 보니 좀 안 와닿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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