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4 22:57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 샷 바이 샷 주운 영화 찌라시



DC 팬돔 이벤트를 통해 드디어 공개된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 예고편. 
뭔 놈의 영화가 4년 간격으로 두가지 판본이나 나오나 싶지만 어쨌거나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영화이니 이제는 그냥 이해하련다.
사실 그럼에도 여전히 별다른 기대는 안 되고 있는 중. 잭 스나이더 연출 스타일의 한계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다만 실제 스나이더컷의 퀄리티가 좋든 나쁘든, 예고편만 두고 본다면 조스 웨던 판본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될 것처럼 보이긴 한다.

아, 예고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을 배경음악. 꽤 잘 선곡한 것처럼 보인다. 마블과 달리 애초 DC의 영웅들은 신과 비견되는 경우가 많고, 원작의 실제 기조 자체도 일종의 신화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하여튼 선곡은 잘한 듯 함.

예고편 샷 바이 샷 하는 거 되게 오랜만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명색이 DC 팬으로서 이 작품은 해줘야 맞는 거겠지.


시작하자마자 등장하시는 그 분. 뭐가 그리 급하다고 예고편 시작하자마자 끝판왕께서 강림하시냐. 그냥 '이번 판본엔 확실히 다크사이드가 나옵니다!!'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었던 걸까. 

어쨌거나 제대로 첫 소개되는 다크사이드. 사실 디자인 자체는 좀 미묘한 편이다. 원래 원작의 디자인도 그렇게 특별한 편은 아니여서 이번 판본의 디자인 역시 다소 밋밋하게 느껴짐. 어쩔 수 없이 옆동네의 타노스와 비교하게 되는데, 물론 타노스는 여러 편의 영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조금씩 키워 나갈 수 있었다는 확실한 어드벤티지가 있었다. 그럼에도 <인피니티 워>의 플래시백 속 풀템 타노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꽤 압도적인 느낌이었잖아. 그것에 비하면 이번 다크사이드는 그냥 평범한 느낌. 물론 본편에서는 다를테지만 말이다. 


얜 또 왜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냐. 수트 디자인으로 봤을 땐 죽기 전 플래시백인 것 같은데. 둠스데이랑 동귀어진 할 때의 장면인가. 아니면 그냥 환상?


<배트맨 대 슈퍼맨> 속 배트맨이 보았던 악몽 시퀀스의 재림. 쇼트 시작하자마자 저스티스 리그 명패 날아가 있는 걸 보아하니 확실히 리거들이 규합된 이후의 미래 시점인 게 분명. 근데 저 초파리 같은 새끼들은 볼 때마다 왜 이렇게 정이 안 가냐. 별로 무섭지도 않고.


이제서야 뜨는 워너맥스와 DC의 로고. 개인적으로 DC 로고는 예전 게 훨씬 예뻤다. 그래도 워너맥스 로고는 잘 어레인지한 편.


원더우먼 모멘트. 그녀의 엄마가 쏘아올린 봉화 장면.


아, 사실 2017년에 개봉 되었던 본편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장면이다. 스나이더컷에서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조스 웨던 판본에서는 수퍼맨을 되살리잔 정신 나간 계획을 가장 먼저 실천코자 했던 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브루스 웨인이었다. 나는 그게 좀 마음에 안 들었었거든. 아니, 물론 결국엔 그렇게 되어야 맞지. 인물의 감정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고. 자기가 죽이려고 나섰다가 실제로 죽었던 외계종자에게 일말의 죄책감은 갖고 있겠지. 그리고 조금 늦었지만 그의 필요성도 이젠 느꼈을 거고. 근데 그거 몽땅 다 관객의 내적 추측이잖아. 영화 상에서 보여준 건 별로 없었잖아. <배트맨 대 슈퍼맨>에선 1%의 타락 가능성만 있어도 그 외계종자놈을 죽여야해-라고 일갈하던 브루스 웨인이 바로 다음편인 <저스티스 리그>에서 수퍼맨 되살리자고 깝치던 게 존나 이상한 흐름이었다고. 그걸 이런 장면들로 보충 했어야 했는데 정작 그거 안 하고 대체 뭐했던 거임...


이번에는 배드애스한 아서 커리 모멘트. 이미 제임스 완의 단독 영화로 어느 정도 기사회생한 편이라 큰 부담은 없을 수도 있겠다. 햐, 거북이 말대답 듣던 아서 커리가 이렇게 개간지나는 수퍼히어로로 발돋움할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어. 


이번엔 사이보그 모멘트다. 사실 제일 손해봤던 캐릭터였지, 웨던 컷에서. 캐릭터는 그냥 아이언맨 되고, 그 전사는 완전히 날아갔던 인물. 그래서 웨던 컷에서는 이상한 농담이나 던지고 그랬지... 꿰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그러나 이번에는 그의 전사도 착실히 챙겨줄 예정인가 보다. 헐크나 사이보그처럼 이렇게 외관에 물리적인 변화가 생기게 되는 캐릭터들은 자신들의 수퍼 파워가 곧 존재론적 자기혐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단 자기 외모가 바뀌니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잖아.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수퍼 파워를 얻은 이후보다, 얻기 전의 이야기를 더 공들여 묘사하는 게 좋다. 그래야 대비가 확 살아나지. 하여튼 사이보그의 전사들을 더 챙겨넣겠다는 포부처럼 보여 괜찮아 보이는 쇼트들.


루머 퍼나르는 새끼들, 블랙수트 수퍼맨 장면 찍은 적조차 없다고 퍼뜨린 게 언제인데 이렇게 떡하니 나오는 거냐. CG로 검정칠 했을 수도 있잖아


홍일점 여성 수퍼히어로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어린 소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 너무 좋은데, 좀 과하지 않나 싶음. 원더우먼 나오는 모든 시리즈들마다 꼭 하나씩은 있는 것 같은 장면이다. 이젠 그냥 그러려니.


나의 최애, 플래시의 모멘트.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음.


웨던 컷에서 아예 나가리 신세였던 아이리시 웨스트의 재등장 아닌 첫등장. 근데 숨을 왜 이렇게 묘하게 쉬세요.


일단 공동묘지 주위로 빌딩들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웨던 컷에서 플래시와 함께 팠던 수퍼맨 묘지가 아닌 모양이다. 누구 묘지 파고 있는 거냐, 너. 아빠 묘지인가? 그게 더 이상한데?


제발... 찐트맨 오명 벗어나주세요...


우리는 사이 좋은 고부사이~~~


아, 그래. 제임스 완의 단독 영화 속 아틀란티스가 너무 화사해서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잭 스나이더의 아틀란티스는 우중충하고 짙은 녹색톤이었다는 것을... 그래도 하여튼 아쿠아맨은 존나 멋짐.


그나저나 이젠 이 인간이 문제네. <배트맨 비긴즈>의 케이티 홈즈를 <다크나이트>에서 매기 질렌할로 바꿔버렸듯 아마 후속편에서 캐스팅 파버릴 듯. 아, 나 그런 거 진짜 싫어하는데. 배우 바뀌는 거.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만.


지구에 강림하신 그의 자태. 근데 사실 웨던 컷에서의 스테판울프를 그냥 다크사이드로 바꿔넣은 것처럼 밖에 안 느껴지는 쇼트라 별다르게 큰 감흥은 없음.


스나이더컷을 통해 완전히 새로 데뷔하는 인물. 팬들은 다크사이드의 부하인 데사드로 추측하고 있던데. 근데 디자인이 옆동네의 콜버스 그레이브와 에보니 모에다가 <트랜스포머3> 시절의 메가트론 섞어놓은 것 같음. 개성있는 디자인은 아닌 것 같다.


왜 그래? 너 또 자동 에임이냐?


웨던 컷과는 다른 수퍼맨 부활 방식을 차용할 예정인가보다. 웨던 컷 속 배트맨의 많은 미친 짓들 중 하나가 바로 그거였지. 수퍼맨 되살리잔 정신나간 계획의 엔드게임이 로이스 레인 소환이었다는 거. 수퍼맨이 타락한 채로 부활하면 어쩌지-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으면서, 그리고 실제로 그가 부활 하자마자 리거들과 짧게나마 교전도 했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민간인인 로이스 레인을 최종병기로 준비했다는 게... 그러다가 로이스 레인이 콜래트럴 데미지로 죽기라도 했으면 어쩌려고 그랬나. 준비할 땐 하더라도 크립토나이트 반지부터 챙겼어야지.

하여튼 이번엔 수퍼맨의 부활 과정 속에 로이스 레인은 장기말로서 존재하지 않나보다. 느낌상 부활한 거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목도한 느낌인데.


수상한 외계물질은 함부로 건들지 마시오


사이보그 친부의 사요나라 모멘트. 어째 감독의 전작인 <왓치맨> 속 닥터 맨해튼이 떠오른다. 그나저나 이 양반도 결국 가는 구나.


테미스키라의 여인네들과 리디자인된 스테판울프의 등장. 스테판울프는 리디자인된 것도 별로 멋져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웨던컷의 그 디자인이 너무 구렸기 때문에 어떻게해도 그것보단 나을 것..


팀업 영화가 뭔지 이번엔 똑바로 알고 있기를 ㅂㅏ라요... 브라이언 싱어 꼴 나지말고


잭형, 다른 건 모르겠고 배트맨 신분상승이랑 플래시의 이 장면만 좀 잘 뽑아주시길 부탁드릴게요.


배트맨의 자살결심 장면은 무조건 빼야한다... 무조건이다..


근데 사실 수퍼맨의 파워 벨런스 그냥 냅두기만 하면 애초 팀업 무비라는 건 없는 거야...


이건 뭐 울부짖는 투명 방패라도 갖고 있는 건가. 하여튼 배트맨이 파라데몬들만 좀 멋지게 해치워줘도 소원이 없겠다.


쇼트 첫 프레임 보면 웨던 컷 클라이막스의 배경이었던 러시아처럼 보임. 향후의 플래시 포인트 암시인가.


클락아, 넌 진짜 어머님한테 잘해드려라. 고층빌딩에서 떨어지는 여자친구는 구해도 납치당하는 엄마에게는 귀 기울이지 않은 불효자식.


확실히 사이보그에게 존나 멋진 순간들이 많았다는 증명된다. 인물의 감정적인 측면도 그렇고 액션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리거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인 . 이러니 담당 배우인 레이 피셔가 그렇게 스나이더 빨아주지.



근데 다른 몰라도 제발 우리 플래시 허우적거리는 동작은 고쳐주세요진짜 멋대가리 하나도 없잖여소문으로는 에즈라 밀러가 전문 안무가와 함께 직접 만든 동작이라던데어떻게 이딴 만들어낸 거야



1오로 모인 리거들의 해피엔딩. 웨던 컷에 비해 붉은 톤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있음.



이렇게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설의 1, 스나이더컷이 돌아옵니다



잭 스나이더는 <저스티스 리그>가 <7인의 사무라이> 같은 리크루트 과정에 힘을 쏟는 영화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브루스 웨인이 주축이 되어 여러 리거들을 만나 규합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역시 <7인의 사무라이>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 근데 요즘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사이보그 역시 리거들의 연합에 감정적으로 큰 기여를 한다던데… 그럼 리거들을 모으는 건 브루스 웨인이지만, 그들을 감정적으로 결속시키는 건 사이보그라는 이야기? 아마 사이보그 아버지 죽는 게 리거들 앞에서 아니었을까? 마더박스의 영향력에 의해 희생되는 그를 보고 리거들이 더 단단히 결속되는 건 아닐런지…


전체적으로 꽤 괜찮은 예고편이었다고 생각한다. 같은 날 공개된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 예고편이 워낙 쩔어서 그렇지, 이 예고편도 어느정도의 기대감을 심어주는 데에는 성공했으니 예고편으로써의 소임은 다한 셈. 근데 대체 왜 잭 스나이더는 이 영화의 화면비를 이렇게 고집한 것일까. 어차피 아이맥스 극장 개봉작도 아니고 HBO MAX를 통해 사람들이 볼 텐데 TV나 모니터에 양쪽으로 꽉 들이찰 레터박스의 압도적인 위용은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걸까. 하여튼 화면비는 맘에 안 든다는 이야기.


여하튼 영화가 오기는 온다. 만약 이것마저 망작이었다면 스나이더의 커리어는 정말이지 지하 밑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다. 그동안 털어온 것들도 있었고, 몇년 간의 캠페인을 통해 일반 팬들에게 심어놓은 기대감도 장난 아니었으니까. 영화를 이렇게 확장판 또는 수정판 개념으로 게임 DLC 마냥 내는 별로 좋아하기는 하지만 기왕 내기로 나왔으면 좋겠다. 2021년에 공개 예정이고, 일반 영화 포맷이 아닌 4부작 미니 시리즈의 구성을 취할 거라고. 물론 나중에는 에피소드를 연결해 4시간 분량의 통큰 영화로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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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지나가는 2020/08/25 12:49 # 삭제 답글

    워너랑 조스 웨던은 왜 멀쩡한 영화를 갈아앞었는지 모르겠네요
    이로써 조스티스 리그는 완전히 흑역사화
  • CINEKOON 2020/09/04 13:29 #

    조스 웨던이 요즘 욕 많이 먹고 있던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촬영장에서의 행태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이 양반을 욕할 이유가 있을까 싶어요. 조스 웨던 입장에서는 고용 감독으로서 스튜디오가 불렀으니 대타 땜빵으로 온 거고, 전임 감독이 이미 80%이상 찍어놓은 영화를 스튜디오 입맛에 맞게 다시 다 개조했어야 했을테니... 하여튼 DC쪽은 항상 워너가 문제였죠
  • 꼬질꼬질한 북극토끼 2020/08/25 14:42 # 답글

    스나이더컷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CINEKOON 2020/09/04 13:30 #

    만약 이것마저도 망하면 잭 스나이더는 진짜...
  • 잠본이 2020/09/01 01:05 # 답글

    애초에 사이보그가 극의 중심이 될 예정이었고 모티브가 장애인의 고뇌였다고 하니 잘만 살리면 꽤 효과적일 듯 합니다. 블랙수트는 정황상 CG로 칠한 가능성이 큰 것 같긴 한데 자세한 메이킹이 나와봐야 할듯.
    근데 진짜 다크사이드는 너무 기대가 안되네요(...)
  • CINEKOON 2020/09/04 13:30 #

    여러 자료 찾아보니 블랙수트는 후반작업 과정에서 CG로 넣은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다크 사이드는 잘 기대가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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