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5 13:42

<더 배트맨> 예고편 샷 바이 샷 주운 영화 찌라시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 예고편과 마찬가지로 DC 팬돔 이벤트를 통해 공개된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 첫 티저 트레일러.
사실 DC 팬돔에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원더우먼 1984> 역시 있고, 게임으로도 두 편이나 더 있긴한데 아무래도 캐릭터가 캐릭터이다보니 결국 <더 배트맨>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패널 인터뷰와 예고편 공개도 DC 팬돔 식순에서 가장 마지막이었고.

하여튼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확실히 이전 배트맨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는 게 분명해 보인다. 어두운 뒷골목을 배회하는 자경단이나, 수퍼빌런들과 맞짱뜨는 수퍼히어로로서의 정체성 보다 세계 최고의 탐정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겠다는 일종의 선언과도 같이 느껴짐. 팀 버튼의 표현주의 세계 속 배트맨과 만화적 감수성이 짙던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은 수퍼빌런과 싸우는 수퍼히어로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작품들이었다. 이후 놀란이 주도했던 3부작은 마이클 만 테이스트가 짙게 느껴지는 일종의 범죄 드라마였고. 물론 거기에도 배트맨이 가진 탐정으로서의 면모가 존재하기는 한다. 그래도 그게 메인이었던 것은 아니잖아.

때문에 이번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 예고편은, 여러 수퍼빌런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수퍼히어로 영화라기보다는 일종의 범죄 느와르 추리물처럼 느껴진다. <세븐> 같다-라는 느낌이 일단 가장 셌음. 둘 다 또라이 살인마가 나와 힌트를 던진다는 점에서 더 그랬던 듯.



덕테이프 뜯는 소리에 맞춰 두 로고를 등장시켰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그 사소한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 특히 워너브라더스 로고가 마음에 든다. 뭔가 고전적이기도 하고,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 분위기도 나서.


리들러로 예상되는 살인마의 모습을 통해 첫 포문을 여는 예고편.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수퍼히어로 영화의 첫 편인데 메인 악역의 얼굴 아닌 얼굴로 예고편을 시작했다는 점이 새삼 대단함. 그나저나 폴 다노 리들러 맞겠지? 얼굴을 테이프로 칭칭 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잘 모르겠다. 뭐, 전개상 맞겠지만 아무리 봐도 폴 다노 두상은 아닌 것처럼 보여셔...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 그냥 아무나 죽였을 것 같지는 않고, 희생자의 집으로 추정되는 실내의 분위기를 보면 꽤 높으신 양반인 것 같은데. 이번 영화는 부패한 고담시의 모습을 담는다고 했던 맷 리브스의 말로 말미암아, 어쩌면 고위 공직자 맞을지도? 근데 왜 그 부패를 리들러가 단죄하는 것일까? 그냥 배트맨을 꾀어내기 위한 게임일 뿐인 것일까? 아니면 고담시 부패를 통해 뭔가 피해를 본 게 있나? 과거 자기가 다치거나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부패한 고담시의 시스템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다고 여겼다든가.


수수께끼좌가 구라 그만 치시랍니다.

그나저나 얼굴을 테이프로 칭칭 감았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얼굴을 마스크로 덮은 셈이니, 배트맨을 암시하는 것일까? 하여튼 뭔가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어지는 사법 기관의 CSI 모멘트. 분위기로 봐서는 이전 장면에서 리들러가 죽였던 인물의 집인 것으로 추정. 살해 현장을 발견한 것이겠지. 근데 잘 보면, 고든의 앞 길을 터주는 사람들 옷에 GCPD가 아닌 FBI라고 적혀있다. 연방수사국에서 나왔을 정도라면... 이게 첫번째 살인이 아닌 걸까? 아니면 고담시의 부패가 이제 전국구 유명세라 연방정부에서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뉘앙스일까? 근데 그렇게 되면 이야기 전개가 안 되잖아. 연방 정부에서도 고담시의 부패 척결에 목숨을 걸고 있다면 리들러와 배트맨이 그렇게 힘들리가 없지. 뱃신은 고통받아야 제맛


제프리 라이트 버전의 고든 첫 데뷔. 생각보다 잘 어울려 다행이다. 개인적으로는 제프리 라이트가 의뭉스러운 과학자 이미지로 ㄱ강해서 걱정 했거든. 아무래도 <소스 코드> 이미지겠지만... 하여튼 실사 영화 버전에서는 최초의 흑인 버전 고든인 것 같은데.


뱃신 첫등장은 발부터 시작해주시고. 생각했던 것보다 망토의 길이가 좀 짧은 듯?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리들러는 지금 누군가의 거짓말에 굉장히 빡쳐있는 상태. 아니면 말이 거짓말이지, 누군가의 어떤 침묵에 대해서 항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배트맨 타겟인가? 그럼 배트맨이 하고 있는 거짓말이 뭐가 있지... 설마... 그가 브루스 웨인이라는 걸 알아내기라도 한 것인가.

리들러가 남긴 쪽지의 수수께끼는, "거짓말쟁이가 죽어서도 하는 것은?"
이것을 어떤 양덕이 벌써 풀었던데, 쪽지에 쓰여진 정체불명의 문자들 중 반복되는 패턴이 있었고, 이를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알파벳 E와 그 다음 많이 쓰이는 알파벳 L로 치환해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답변이, "He still lies" '그는 여전히 거짓말을 한다'로 해석할 수도 있고, 언어유희로써 '그는 여전히 누워있다'로 보통 죽으면 시체를 관에 눕히게 되니 리들러의 수수께끼로써는 썩 괜찮은 편. 여기서 든 생각은- 1. 양덕들은 역시 대단하다. / 2. 우리나라 번역 어떡하냐?


이 세계관의 리들러도 배트맨에 대한 집착이 장난 아닌가 보다. 감독 코멘트에 따르면 작중 시기가 배트맨 활동 2년 차라던데, 그럼 배트맨이나 리들러나 둘 다 뉴비 아니야? 뉴비끼리 그냥 기싸움하는 건가.

그나저네 제일 흥미로웠던 건, 활동한지 2년 밖에 안 되었는데도 배트맨과 고담경찰국은 벌써 협조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전신 첫등장. 솔직히 수트랑 카울 디자인은 진짜 잘 뽑은 것 같다. 팀 버튼의 수트는 클래식해서 멋졌지만 너무 스타일만을 강조한 듯한 느낌이었고, 놀란 버전의 수트는 시리즈가 갈수록 너무 하이테크 기능성 수트로써의 느낌이 짙어져서 불호였음. 잭 스나이더의 벤 애플렉 수트는 아우라와 분위기가 쩔었지만 묘하게 내 취향 아니였고. 이와중에 조엘 슈마허의 젖꼭지 수트는 언급도 안함

하여튼 이번 맷 리브스 수트는 딱 내 취향이다. 복근을 비롯해 근육들을 형상화한 하이테크 느낌의 선들이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느낌이고, 그래서 기능성과 디자인을 둘 다 잡았다고 생각한다. 놀란의 수트에 있던 불만이 항상 그거였다. 너무 수트에 구분선이 많아. 범죄자들 입장에서는 배트맨이 일종의 도시 괴담으로서 군림해야 맞는 건데, 그 기능적인 구분선들이 너무 많이 강조되면 범죄자 입장에서 '아, 이 새끼 그냥 좀 좋은 옷 입은 사람 새끼구나' 싶어져버리잖아. 이번 버전이 구분선은 좀 없애줘서 다행이다. 카울도 존나 멋지고, 무엇보다 패틴슨 턱이 마음에 듦. 벤 애플렉 다음 가는 턱이렷다.


이 예고편에서 그나마 가장 밝은 씬. 근데 그마저도 초저녁인 것 같음.


카울 벗은 브루스 웨인. 지난 버전들에서는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갔던 눈두덩이의 흑칠을 이번 영화에서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여주기로 마음 먹었나보다. 근데 그게 여차하면 너구리 눈처럼 좀 웃기게 보일 수도 있는 건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안 드네. 오히려 피곤함의 다크 서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자경단으로서 보여주는 일종의 결기 같은 느낌도 들어서 흥미롭다.


정황상 브루스 웨인은 초저녁의 그 기자회견을 보고 있었고, 오토바이를 탄채 시 외곽에 있는 웨인 저택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알프레드의 "점점 유명해지시던데요?"라는 멘트는 덤. 본편에서 그 대사가 꼭 저 장면에 들어가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예고편의 전개대로만 놓고 추측해보면 저 기자회견의 주요 주제는 배트맨이라는 존재 그 자체였던 듯.


브루스 웨인이 참여하고 있는 어떤 공간 어떤 모임에 갑자기 난입한 자동차 테러범. 웨인의 의상도 그렇고, 주위 여성들의 옷차림도 그렇고 아무래도 누군가의 장례식인 듯? 대체 누가 죽었길래 브루스 웨인까지도 참여했어야 했던 걸까? 리들러가 죽였던 그 남자, 역시 고위직 공무원이었던 걸까? 시장이라든가. 그럼 브루스 웨인 올만하잖아. 그걸 리들러가 또 알고 있었던 거고. 아니, 그럼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라는 걸 진짜 알고 있단 말이야?


리들러 본인이 온 건 아니었고, 민간인 누군가를 잡아 협박했던 듯. 자살 폭탄 테러 하라고. 앞에 영정사진 있는 거 보니까 장례식 맞네.


예고편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게 된 쇼트. 어째 배트 수트 말고 그냥 수트 입었을 때도 멋져버리네. 패틴슨 특유의 독립영화에서 갈고 닦은 우울한 이미지가 아주 마음에 든다.


셀리나 카일의 첫 등장. 아직 캣우먼이라는 아이덴티티가 강한 상태는 아닌 듯 싶다. 마스크를 비롯한 의상도 묘하게 일반 좀도둑스럽고. 그래도 역광과 콘트라스트를 활용해 캣우먼이라는 캐릭터의 이미지는 강렬하게 연출한 듯.


이 장면은 왜 <배트맨 대 슈퍼맨>의 중반부 그 장면 생각나지?


콜린 파렐의 펭귄은 분장 진짜 잘 된 것 같다. 이런 이미지로 랜더링된 펭귄 어느 애니메이션 시리즈인가 아니면 어느 게임 시리즈인가에서 본 적 있는데. 하여튼 표독스럽고 분노한 이미지 존나 잘 어울림.


아무리 봐도 <배트맨 대 슈퍼맨>의 그 장면 생각나는디...


너네는 좀 이따 다시 나오니까 넘어간다.


예고편에서 제일 정체불명 쇼트. 시뻘건 조명이 일단 뭔지 모르겠다. 근데 일단 카울이 벗겨져 있으니 아마 배트 케이브에서 수트 관리에 여념이 없는 도련님 장면이 아닐까?


활동 2년 차의 뉴비 배트맨이다보니 GCPD 사람들과도 마찰을 빚는 모양이다. 그와중에 고든한테 멱살 잡히는 게 웃김.


이어지는 건파이트.


첫 대면 상황일까? 아니면 구면? 솔직히 활동 2년 차면 배트맨도 셀리나 카일의 존재를 알곤 있었겠지. 


리들러옹 재등장.


아까 차량 테러 일어났던 장례식 장소다. 근데 또 수트를 보면 브루스 웨인 모드가 아니라 배트맨 모드야. 밤에 한 번 더 찾아갔나. 사건 현장 조사하려고. 근데 리들러가 그것까지 계산해서 부비트랩 박아놨던 거지.


덕테이프로 거의 지휘하시는 수준...


드디어 그들의 재등장. 근데 분장을 보면 어느 갱단 소속인지 헷갈린다. 양쪽으로 찢은 입을 그러녛온 건 영락없이 조커 패거리인데, 흑백 색깔이나 분위기를 보면 또 펭귄 갱단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지들끼리 컬트하는 동네 양아치에 불과한 놈들인가?


본 예고편 최고의 킬링 포인트.

사람 존나 맛깔나게 잘 패더라. 액션 연출은 천지차이지만, 싸우는 모습만으로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배트맨 모습과 유사해 보인다. 뭔가 분노에 차 있고 급한 모습. 근데 또 활동 시기가 2년 밖에 안 된 터라 분노조절장애를 못 고쳐서 자기 빡친 걸 못 가누는 것도 있는 것 같고.


몰라 뭐야 무서워 

그와중에도 한 명은 계속 스마트폰으로 촬영중 야 박쥐 코스플레이어한테 쳐맞은 썰 푼다ㅋㅋㅋㅋ


"나는 복수다."

이어서 밤이다, 배트맨이다-도 해줄 거죠?


배트모빌 첫 등장. 차체 자체는 평범한 머슬카처럼 보이는데 뒤에다가 로켓 추진기를 달아놨네. 이거 감당이 되나.


카체이스의 분위기는 왠지 <잭 리처>의 그것을 따라갈 것 같다. 단순 속도로 결정나는 게 아니라, 특유의 리듬과 그 변속으로 이루어지는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나는 그런 게 더 좋으니 그대로 나와주면 굿.


그래도 데뷔하고 활동 2년 차인데 수트에 방탄 기능은 넉넉히 넣어두었길 바랍니다, 배 선생님.

계단 사이로 오르는 장면은 <배트맨 비긴즈>의 그것 같은 느낌이다.


쫓기는 펭귄.


줘패고 이제 일어섰나보다. 비도 오고. 쇼트 디자인이 꽤 근사하네.


이어서 나오는 공식 로고. 이번 영화는 붉은 톤으로 밀고 나갈 건가보다. 


야간 근무 끝내고 퇴근하신 그의 모습. 리들러는 말한다. 너는 이미 이 일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이거 어째 휴고 스트레인지가 자주 써먹던 수법인 것 같은데... 이 새끼 진짜 배트맨 정체를 알고 있나 보네.


리들러가 메인 빌런인 영화답게 물음표로 장식한 마지막. 2021년 빨리 왔으면 좋겠다.


맷 리브스는 <택시 드라이버>와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받고 작업했다 말한 적이 있다. 이는 상술했던 것처럼 단순 수퍼히어로 영화의 톤이 아니라 범죄 드라마, 느와르, 하드보일드의 톤으로 밀어 붙이겠다는 이야기처럼 들림. 일단은 좋다. 마블이 그랬던 것처럼, 이미 수퍼히어로 장르는 포화상태이니 다른 하위 장르와 엮어 새로운 모험을 해보는 건 괜찮은 선택이다. 게다가 배트맨은 그 장르들을 녹여내기에 딱 알맞은 분위기를 가진 주인공이고. 

한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펭귄과 캣우먼, 리들러를 돌려가면서 수사하는 영화다-라고 감독이 말한 적도 있고, 실제로 콜린 파렐의 펭귄 분량도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고 하니 이미 데뷔한 수퍼 빌런들을 배트맨이 하나씩 찾아가 '너 아니냐?'라고 줘패면서 물어보는 영화일 듯.

아, 2021년 진짜 빨리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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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20/09/01 00:58 # 답글

    비긴즈의 범죄 수사물 분위기를 좋아했는데 이번에도 그와 비슷하면서 또 다른 뭔가를 보여줄거 같군요.
    He still lies는 '거짓말하고 자빠졌다' 정도로 하면? (무리다)
    펭귄은 처음 봤을땐 알프레드 몰리나인줄 알았을 정도로 분장이 감쪽같네요. 불스아이 당신 어쩌다 그렇게~
  • CINEKOON 2020/09/04 13:32 #

    불스아이 연기할 때만 하더라도 콜린 파렐 진짜 젊고 혈기왕성한 이미지였는데... 세월의 야속함...
  • 2020/09/08 18:4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9/22 20:3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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