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진짜 존나 짜증나네.
간단 명료하게 요약하면 이런 것이다. 존나 잘생기고 몸까지 좋은 젊은 남자가 있다. 이 양반은 돈도 졸라 많고 심지어 비정한 수컷 세계의 1인자다. 전도유망한 조폭 두목이라고. 게다가 정력도 좋고 보아하니 인내심과 계획성도 대단한 인간인 듯 싶다. 말도 안 되는 비현실적 캐릭터라고? 아, 나도 몰라. 영화가 그렇다고 하잖어.
그 반대에 한 여자가 있다. 이 여자도 존나 예쁘고 몸매 좋고 젊다. 근데 세상이 알아주질 않는다. 존나 이상한 패션 센스를 지닌 남자친구는 여자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고 심지어는 바람 안 피우고 있을 때도 묘하게 재수 없는 스타일이다. 이 여자도 성욕이 넘치는 편인데 그 얼간이 남자친구가 제대로 해소해주지도 않고 있고. 하여튼 이런 상황인데, 윗 문단에서 이야기했던 그 졸라 잘생긴 조폭 두목이 이 여자한테 그냥 꽂힌 거다.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꽂힌 거임. 아니, 진짜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 아빠가 살해당하고 자기 역시 총상 입었던 그 순간에 저 여자 주인공 얼굴을 목격했다나 뭐라나 하여튼 별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씨부리면서 저 여자가 좋대.
그래서 저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납치하고는 365일을 준다. 결혼까지 365일이라거나 강간까지 365일인 게 아니라... "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라고 하며 365일을 준다. ......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지?
까놓고 말해 귀여니풍 인터넷 소설의 재림이다. 존나 개쩌는 스펙의 남자가 있는데 나 아니면 못 살겠다고?-의 컨셉 하나로 달려가는 작품. 아닌 게 아니라 설정부터 상황이나 대사까지 존나 정상적인 게 없어뵌다. 주인공이라는 이 여자는 그래도 납치된 건데 남자의 저 헛소리 같은 제안 듣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적응 완료. 저 남자 돈으로 쇼핑도 존나 신나게 하고, 널 사랑할 일은 절대 없을 거야-라고 일갈 하면서 정작 먼저 남자의 방문을 두드린다. 도무지 감정선이라는 게 없다고.
그럼 섹스라도 제대로 하냐? 이 영화가 야한지도 잘 모르겠다. 두 배우는 존나 열심히 성심성의껏 연기를 하는데, 이상하게 안 야해. 그 자체로 너무 노골적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발기 시키겠다-라는 의도가 너무 자명하게 드러나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음. 어쩌면 둘 다 일수도 있고.
보는 내내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싶어졌던 영화. 심지어 결말도 존나 클리프행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결혼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불의의 사고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존나 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남녀 주인공 둘이서 두 시간 내내 주접 떠는 영화다. 그렇게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아니면 걸출한 이 걸작을 이해 못하는 내가 빠가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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