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9 18:45

짱구는 못말려 - 습격!! 외계인 덩덩이, 2017 대여점 (구작)


'짱구'와 외계인의 만남. 그 자체로는 꽤 재미있는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정작 귀결되는 건 평범한 가족 드라마. 뭐, 시리즈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래도 좀 더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고.

세부적으로 괴상한 부분들이 많다. 어린 아이들에 의해 퇴치되는 외계 군대 묘사는 장르적 특성이니 뭐 그렇다치더라도, 짱구네 집에 꼬라박은 외계 UFO에동네 사람들 중 그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다는 것 등 좀 이상한 부분들이 많음. 애초에 대단한 흑막처럼 포장되어 있던 외계인 우두머리도 나중에 보면 별 거 아니었고 말이다. 지구 정복은 커녕 천조국 전투기 뜨면 그냥 싹 다 발릴 것처럼 생겼던데.

그나마 잔재미를 주는 건 역시 짱구네 가족들이다.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간 엄마와 아빠로 재밌는 부분들을 잘 뽑아낸다. 그리고 기대도 안 했었는데 의외의 호러 연출을 보여주기도 하더라고. 물론 본격 호러 장르 영화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중반부 우주광 음모론자가 짱구네 가족들에게 달려드는 부분 묘사는 갑툭튀 호러 연출이라 좀 놀랐음. 

내가 큰 건지 아니면 시리즈의 수준이 하향평준화 된 건지. 예전에 봤던 극장판들은 모두 평균 이상의 재미를 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째 요즘 나오는 극장판들은 죄다 평균 이하처럼 느껴지네. 옛날에 <전격!! 돼지 발굽 대작전> 이런 거 엄청 재밌게 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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