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쿠아맨과 더불어 DCEU의 희망이 될 뻔했던 그녀. 연기력과는 별개로 갤 가돗의 이미지도 꽤 잘 어울린다 생각하고, 원작의 그것을 적절히 어레인지 해낸 실사 영화판의 수트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첫 등장했던 <배트맨 vs 슈퍼맨>부터 <저스티스 리그>, 그리고 본인의 솔로 영화 두 편에서까지 이해 안 가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설정상 다이애나가 자신의 삶과 시크릿 아이덴티티를 철저히 숨기는 인물이라는 데에 있다. 솔로 영화 1편에서 갓 테미스키라를 떠났을 때의 그녀는당시의 패션 유행도 고려해서 어느정도 숨어사는 은둔자의 느낌으로 옷을 입었었다.
이처럼 무릇 정체와 신분을 숨기고 사는 인물이라면 응당 취했어야 하는 패션이라는 게-


이런 거잖아. 최대한 눈에 안 띌 수 있도록 평범하게 입고, 활동할 때 입는 유니폼도 최대한 채도를 낮추고 화려한 장식품도 다 떼는. 근데 다이애나는...

이게 적진에서 열리는 파티에 걸어들어갔을 때 입은 드레스. 다 하얗거나 검거나 무채색의 연회복 차려입은 마당에 혼자 시퍼런 드레스 입고 가서 쓰잘데기 없이 주위 이목이란 이목은 다 끌어 잡순다. ...... 이거 은밀하게 숨어들어가는 작전 아니었었나...?

이번 2편에서도 어이없는 게 이런 거였다. 맥스웰 로드와 바바라 앞에서 그딴 파티 관심 없단 스탠스를 취하더니 기어코 그 파티 찾아가면서 입은 드레스가 바로 요거. 이 파티 간 이유도 맥스웰 로드와 만나 드림스톤 어디있는지 캐물으러 간 것이었는데 이토록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가 뭇 남성들의 시선을 독식함. 관심없다고 잡아떼더니 결국 이렇게 입고 온 다이애나를 보며 바바라는 대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다들 대충 입고 갈게-라고 뭉뚱그려놓고 뒤로는 겁나 빡세게 준비한 동창회 모임을 보는 것만 같다.

이것도 개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정상 정체를 숨긴채 인간세계에서 근 100여년을 살아온 그녀. 신분은 겁나 숨기면서 과감한 등 노출에 눈에 띄는 와인 컬러 드레스로 멋을 냄. 여기에 브루스 웨인에게 뻐꾸기 달린 건 덤. 아니, 근데 파티는 왜 이렇게 많이 참석하는 거야. 파티광이야?

그나마 얌전해진 옷이 이거...... 내가 100여년동안 조용히 살고 싶었던 은둔자형 수퍼히어로였다면 청바지에 후드만 입고 다녔을 것이다. 물론 상황과 때에 따라서는 전략적으로 화려하게 입어야 할 순간도 있었겠지만.

그러니까 그 걸어다니는 표적지 되는 화려한 옷 좀 얼른 벗어요...
덧글
포스21 2021/01/04 10:34 # 답글
CINEKOON 2021/01/08 10:55 #
rumic71 2021/01/04 11:07 # 답글
CINEKOON 2021/01/08 10:55 #
나이브스 2021/01/04 21:01 # 답글
CINEKOON 2021/01/08 10:56 #
rumic71 2021/01/08 14:26 #
SAGA 2021/01/05 00:27 # 답글
CINEKOON 2021/01/08 10: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