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5 17:35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1 대여점 (구작)


개인적으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들 중 평범한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어느 가족>이나 <아무도 모른다>처럼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영화도 아니고, 아니면 이전의 <원더풀 라이프>처럼 묵직하게 내려앉는 영화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소소한 영화. 그런데 그 소소함이 행복하게 느껴져서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영화.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배울 수 있다거나, 이혼이나 별거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 등을 논하며 이 영화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다 맞는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그 자체로 뻔한 주제들이기도 하거니와, 그렇다고 해서 또 그런 논점들을 아주 깊숙하게 파고드는 영화는 또 아니라서. 다만 그저 내 어릴 때가 많이 생각났을 뿐이었다. 

그 옛날에 할아버지 심부름을 하며 어른들 대화에 잠시나마 끼어있었던 기억, 주먹만한 간식을 사부작 대며 먹었던 기억, 신발 주머니를 발로 차며 등굣길 반가운 친구들을 만났던 기억, 어른 없이 친구들과 다니며 느꼈던 해방감과 흥의 기억 등등. 다른 건 몰라도,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어린 시절의 촉각을 정확하게 구현 해내는 사람들 중 하나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이야기에 별 것 아닌 기적인데, 그 평범한 삶들이 곧 이야기이고 또 기적이라는 점에서 귀엽게 느껴지는 영화다. 

뱀발 - 형제를 연기한 두 아이들이 진짜 친형제 사이더라. 성인이 된 지금도 계속 연기하고 있는 것 같던데.

뱀발2 - 아베 히로시는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미후네 토시로랑 비슷하게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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