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6 11:31

킹덤 - 아신전 극장전 (신작)


엄밀히 따지면 영화라고 보기 어렵다. 영화 보다는 시즌 2와 향후 나올 시즌 3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는 TV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겠지. 근데 런닝타임이나 구성 면에서는 또 영화 포맷에 가까운 게 사실... 이미 여러 영화 관련 사이트들에서도 영화 쪽으로 분류하고 있더라. 그래서 나도 드라마 게시판이 아니라 영화 게시판에 쓰고 있음.

시즌 3의 핵심 인물로 등장할 아신에 대해 설명할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의 이야기가 어디에서 시작 되었는지 그 시발점을 보여주기도 하는 스핀오프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니까, 한 편의 독립적인 영화로만 본다면 아쉬운 부분들이 훨씬 많았을 테지만 기본적으로 <아신전>은 스핀오프다. 그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해냈어야 했던 건 다 해낸 스핀오프라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의 기존 세계관에서 좀비떼는 백성, 민초들에 대한 명백한 은유였다. 그들은 몰개성한 무리이되 가득찬 분노와 배고픔을 떠안고 이른바 높으신 분들에게 돌격하는 일반인들의 군대였다. 시즌 1과 2의 주인공이 왕자였고, 이 모든 악행 뒤에 들어앉아 있던 인물 역시 나라를 떡 주무르듯 주무르고 있었던 비선실세였다는 점에서 그 이미지는 더 공고해진다. 그리고 <아신전>은, 이를 이민자들의 이야기로 더 넓혀낸다. 아신은 여진족이지만 일찍이 조선에 투항했던 번호 부락 출신의 인물이다. 바로 이 점이 의미있다. 강 건너 여진족들에게는 배신자 취급을 받는데, 그렇다고 해서 강 건너 만난 조선사람들이 살갑게 대해주는 것은 역시 아니다. 오히려 조선인들이 더하면 더했지. 여진족 출신이랍시고 무시하고 경멸하고. 심지어는 <이끼>의 그 장면 마냥 매일밤 찾아와 아신을 강간까지 하지 않나. 

안 그래도 정치색이 강했던 기존 드라마에, <아신전>은 현대 정세의 깊이까지 더해낸다. 물론 아신의 결말까지 보고나면 그녀가 결코 옳았다고만은 할 수 없게 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녀는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지 않았나. 그래서 좀 걱정되는 측면도 있다. 이민자의 아이덴티티를 부여받은 캐릭터가 아예 미친 악당으로 빠지는 것 같아서. 물론 완전하게 이해불가능한 영역으로 넘어가버린 악당은 아직 아니지만...

아쉬운 점 이야기한 김에 하나 더. 사실 이게 좀 치명적이라고 본다. 후반부 아신의 행동들이 다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 물론 그녀가 그동안 당한 수모들, 어마어마 했겠지. 믿고 기다렸는데 알고보니 그 상대가 복수의 대상이었다? 당연히 빡치겠지.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 조선 기지 내의 조선 사람들을 다 죽여버린다? 그 중에는 아신의 그러한 과거들과 별로 엮여있지 않은 인물들도 있을 것 아닌가. 심지어 어떤 호위병은 아신을 보고 "아신아!"라고 부르다가 칼 맞고 죽는다. 이건 너무 묘사가 과한 거 아니냐고.

그러니까 아예 그 조선인들을 다 나쁘게 묘사 했으면 됐던 일이다. 더 구체적으로, 더 길게. 모두가 아신을 경멸했던 것으로. 그러나 영화 속엔 그러한 묘사들이 너무 최소화 되어 있다. 거기 있던 모두가 다 나쁜 사람은 아니었을진대, 아신이 그들을 모두 죽여버리니 주인공으로서 아신에게 호감을 잃게 되는 것. 

아쉬운 점 몇 가지를 이야기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무엇보다 촬영적 측면이 좋고, 기존 시리즈에 너무 과하게 기대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기도 했다. 정말 각본을 잘 쓴 것 같다 느낀 게, 시즌 1과도 직접 연결되고 그와 동시에 이후 나올 시즌 3와도 연결된다는 것. 한 마디로 시리즈 전체를 어루만지는 스핀오프. 무언가 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할 건 다 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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