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9 12:37

체리 극장전 (신작)


앞날이 창창하고, 또 파병까지 다녀온 명예로운 군인이었지만 끝내 한낱 약쟁이로 전락 해버린 청춘. 그런데 그 모든 과정의 시작과 끝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결국 사랑을 유지 했으니 된 거다-라고 나이브하게 말하기엔 그 댓가가 너무 컸던지라 어떻게 수습이 안 되네. 

그러니까 그게 존나 기괴한 거다. 존나 사랑했는데, 그 여자의 이상하고 변덕스러운 마음 때문에 자기 인생 망쳤다는 게. 근데 그 과정 안에서도 다시 돌아온 그 여자 덕분에 잠시나마 행복했고, 또 그 여자 때문에 긴 시간동안 힘들었다는 게. 이건 상대가 남자였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아, 사랑. 그 존나 지독하고 끈적한 감정이여. 

톰 홀랜드는 진지한 연기도 잘하는 구나-라고 하기엔 애초부터 그런 연기로 배우 경력을 시작한 사람이라. 훨씬 어릴 때의 모습이 담겨있는 <더 임파서블>이나 최근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같은 작품에서도 정극 연기 잘 했던 배우이니 어색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심지어는 마블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조차 특유의 그 진지한 연기력을 뽐내는 장면들이 꽤 많이 않았던가. 

영화 보고 느낀 건 딱 세 가지 정도였는데, 가장 첫번째는 영화가 너무 길다는 것. 이렇게 까지 길 필요가 있었을까 싶음. 두번째는 영화가 너무 우울해서 그 우울감이 화면 바깥으로 스멀스멀 흘러나오는 것 같다는 점. 두번 보기는 힘든 영화.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정말로 마약에는 손도 대지 말자.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