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한국에서 공개 되었던 영화들 중 나의 개인적 TOP 10과 WORST 5.


























한 해가 갔으니 춤이나 한 판
극장 개봉작 뿐만 아니라 공개 시점이 2021년인 OTT 플랫폼 공개작들도 포함한다. (01.01~12.31)
세어보니 올해 공개작 중 관람한 영화가 딱 160편.
일단 TOP 10 부터.
10. <스틸워터> (토마스 맥카시)

초반만 보면 이역만리 타국으로 건너간 미국인 아버지의 <테이큰>식 액션 추격 영화인가 싶지만, 결말까지 다 보고나면 씁쓸한 인간 드라마가 한 편으로써 영화가 다가오게 된다. 혈연으로 맺어져 있지만 그들 사이 관계의 전성기는 모조리 과거에 남아있는 부녀. 그 딸을 구하려다 아버지는 현재 자신의 곁에 있는 유사 가족을, 그리고 그들을 통해 얻었던 행복들을 모두 잃게 된다. 그 한이 서린 후반부 주인공의 통곡어린 포옹을 나는 당분간 잊지 못할 것 같다.
범죄를 쫓는 추격물과 서로 다른 관계 속에서 비롯되는 인간 드라마의 균형감각이 참으로 절묘하다. 그 점에서 각본과 연출력이 눈에 띄고, 더불어 언제나 연기 잘 하는 배우였음에도 그게 잘 드러나지는 않는 듯 했던 맷 데이먼의 연기가 단단해 든든하다. 보는내내 제발 그러지 말라고, 이제는 본인의 행복을 위해 살라고 그의 얼굴을 한 주인공 향해 꼭꼭 말해주고 싶었다.
좋았던 장면 : 주인공 빌의 후반부 포옹. 정말로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 이미지가 더 오래갈 것 같다.
09. <자산어보> (이준익)

<자산어보>는 아름다운 영화였다. <동주>에 이어, 흑백화면의 미적 감각에 통달한 듯한 이준익의 프레이밍 능력은 그 자체로 우아하다. 단순히 흑백화면이라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흑백화면이라 오히려 더 아름다운 미장센들의 향연. 그토록 아름다운 영화임에도, <자산어보>는 이야기가 품고 있는 그 주제에 더 마음을 주게 되는 영화다.
하늘 위의 유일신을 믿었으나, 그 아래 땅의 사람을 살리기 위해 정약전은 순교 대신 배교를 택한다. 참으로 실리주의적인 선택. 그랬던 그가 실학자의 길을 걷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공자와 맹자를 배우는 것보다, 어떤 생선이 맛있고 또 어떤 생선은 독이 있어 먹으면 안 되는지를 구분하는 실학자의 길. 인류를 앞으로 걷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 실학과 과학의 힘 아니었던가. 그리고 여기에 더해지는 인간으로서의 도리. 신세를 졌으면 갚고, 소중히 여기면 그만큼을 표현할 것.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영화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썩 실리주의적인 가르침을 주었던 작품. 올해 보았던 국내영화들 중에서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좋았던 장면 : 정약전과 창대가 서로에게 배우는 몽타주.
08.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리들리 스콧)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역사'라는 다소 거창한 표현을 써서 그렇지, 그 반복은 비단 전쟁이나 기근 같은 한 공동체의 존망이 걸린 큰 규모의 사건들에 국한되지 만은 않는다. 성차별을 비롯해 한 개인의 삶을 거의 말살하려 들었던, 개인 개인의 존망이 걸린 사건들 역시 그에 못지않게 반복된다. 리들리 스콧은 700여년도 더 지난 과거의 이야기를 끌어와, 700여년 후 바로 지금의 현재와 공명 시켜버린다. 그리고 <에이리언 - 커버넌트> 때의 실수를 만회 하기라도 하려는듯, 특유의 진중하고 묵직한 연출로 이 멋지도록 바보같은 이야기를 실력좋게 매듭 짓는다.
<라쇼몽> 구성을 띄고 있는 영화 임에도 각 챕터의 주인공이 되는 세 명의 이야기가 일정부분 솔직하단 점이 특기할 만하다. 보통의 경우에는, 각 인물들의 진술이 상이하거나 부딪힐 것이거든. 그러나 <라스트 듀얼>은 두번째 챕터 주인공인 르 그리의 편에 서 있을 때조차도, 그의 마르그리트 겁탈 사실을 구태여 부인하지 않는다. 그 시대에는 그냥 그게 당연했던 것. 친구의 아내를 겁탈한 게 불명예로 치부되는 이유는 그게 '친구'의 아내였기 때문이다. 친구의 아내든 친구의 아내가 아니든, 유부녀이든 처녀이든 간에 '겁탈'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기준으로는 불명예 일진대, 그 당연하다면 당연한 사실조차 당연하지 않았던 야만의 시대. 리들리 스콧의 중세는 언제나 추잡하고 또 흥미롭다.
좋았던 장면 : 오프닝 시퀀스 속, 각자의 갑옷을 입는 세 사람.
07. <돈 룩 업> (아담 멕케이)

특급 배우진으로 이렇게 까지 솔직해질 수 있구나. 아담 멕케이의 시선은 전작들에서 보다 훨씬 더 날카롭게 벼려졌다. 쉴새 없고 복잡한 편집이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그 시야는 훨씬 더 넓힌 상태로 만들어진 듯한 작품.
되게 시니컬하고 삐딱한 영화인데, 정작 결말부 들어서는 사뭇 진지해진다. 이 미쳐버린 세상 속에서, 그럼에도 옆에 있는 사람들을 잊지 말라고 나지막히 내뱉는 것만 같은 영화의 태도에 나는 결국 순응할 수 밖에 없었다.
좋았던 장면 : 영화의 첫번째 쿠키 장면. 브론테록한테 잡아먹히는 거 엄청 꼬시다.
06.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임스 건)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제임스 건의 <슈퍼>를 그닥 재밌게 보지 못했다. 때문에 이 감독의 작품들 중 재밌게 본 거라고 해봤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연작이 전부였지. 그래서 확신하기 힘들었다. 내가 제임스 건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마블 스튜디오의 빡빡한 컨트롤 아래 어쩌다 치게된 홈런이었을 뿐인 건지. 그리고 이번 영화를 통해 깨달았다. 나는 어쩌면, 제임스 건과 취향이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유쾌함 속에 잔혹함을 섞고, 또 잔혹함 속에 유쾌함을 섞는 방식. 상황에 맞는 음악 선곡으로 괴랄하고 발랄한 생동감 만들기. 여기에 세상 그 누구로 부터도 인정 받지 못하고 있던 언더독 캐릭터들을 메이저로 끌어올리는 태도 등등. 제임스 건의 키치하고 세비지한 면모가 여러모로 나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솔직히 워너로부터 100% 이상의 창작권을 부여받고 만든 것 치곤 무언가 좀 나사 덜 빠진 느낌이 있긴 한데, 그래도 너무 많이 나간 <슈퍼>가 나랑 잘 안 맞았던 걸 상기해보면 딱 이 정도가 내 수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하튼 올해 본 장르 영화들 중 순수 재미 만으로 따지면 가장 재밌게 본 작품.
좋았던 장면 : 수퍼 빌런 영화로써는 중반부 레지스탕스 본거지 습격 장면, 수퍼 히어로 영화로써는 VS 스타로 결전 장면.
05. <듄> (드니 빌뇌브)

사실 품고 있는 텍스트 만으로는 이 리스트에서 가장 얄팍한 영화라 생각한다. 군주인 아버지를 잃고 쫓겨나 복수를 다짐하며 유랑하는 왕자 이야기. 이게 햄릿 이래로 벌써 몇 편째야. 끝없는 사막 배경의 행성에서 시작된 모험? 이것도 <스타워즈>지. 원작으로 따지면 이쪽이 원조겠지만, 어쨌거나 영화는 2021년 올해에 도달했으니 <스타워즈>에 비해 벌써 50년 가량 늦은 셈 아닌가. 그외 나머지는 그냥 그 앙상한 뼈다귀를 가리기 위해 동원된 설정놀음들인 거고.
하지만 드니 빌뇌브의 연출이 그냥 다 했다. 걱정했던 것도 맞아. 그의 <컨택트>를 좋아하지만, 바로 그 다음 작품이었던 <블레이드 러너 2049>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그 영화도 별 것 없는 이야기를 굳이 굳이 어렵고 있어보이게 부풀렸던 작품이라고 보거든. 그러나 그랬던 그가 <듄>에서는 달랐다. 특유의 우아하고 기품있는 연출은 유지하되, 상술했듯 이야기 구조 자체가 너무 단순하고 전형적이라 나름대로 상업적인 재미 역시 잘 챙긴 편. 사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화려했던 프로덕션 디자인에 비해 이쪽은 어쩔 수 없게도 단순한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갔기에 그 부분에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영화 자체는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진짜 진짜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흥미가 동해 원작 소설까지 구매 했던 작품. 대략 15년 전에 읽다 너무 지루해서 덮었던 그 책. 이젠 다시 읽어보렵니다...
좋았던 장면 : 스파이스 채굴 브리핑. 감독님, 오랜만에 참 친절하시네요. 이런 시청각 교보재를 준비해두시다니.
04.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존 왓츠)

수퍼히어로 장르의 팬으로서, 참으로 풍족한 한 해였다. 그 해의 BEST 10 목록에 수퍼히어로 장르 영화를 두 편이나 넣을 수 있다니, 장르 팬으로서 풍족함을 넘어 참으로 축복된 1년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은 2021년 한 해 수퍼히어로 장르 영화의 정점이었다. 캐릭터들은 매력있었고, 서사 역시 충만했다. 그리고 이 모든 장점들을 아득히 뛰어넘어버리는 추억의 힘. 언제나 말하지만 추억은 힘이 세다. 세도 너무 세다.
한 편의 영화로써, 아직까지도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를 최고로 친다. 그러나 '영화'말고, '스파이더맨 영화'로 기준선을 달리한다면? 지금까지의 나는 그로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를 꼽아왔다. 영화 자체의 퀄리티도 높지만,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는 그 무엇보다도 스파이더맨스러운 영화였거든. 스파이더맨 다운 액션과 피터 파커 다운 드라마, 그리고 그 둘 모두를 감싸안는 감동까지 있었으니. 그리고 그 바통을, 이제는 실사 영화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 영광스럽게 이어받는다. 액션 연출이나 이야기 템포 등은 까마득한 선배인 <스파이더맨2>에 비해 조금 딸릴지도 모르지. 하지만 한 트럭 배달된 무더기의 불행들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의지를 세워나가는 이 영화 속 피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스파이더맨' 영화로써는 이만하면 됐지 싶었다.
좋았던 장면 : 팀플레이 출격 장면. 짧았지만 올해 최고의 실전 압축 감흥이었다.
03. <북스마트> (올리비아 와일드)

<페리스의 해방>과 <조찬 클럽> 등 하이틴을 주인공으로한 성장 영화 계열 까마득한 선배들에게 깍듯한 예우를 갖추면서도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간, 그야말로 우리 세대가 하사받은 성장 영화계 새 모던 클래식. 어릴적 우리는 왜 그리도 힘들었을까. 나만 그랬던 건가? 나는 정말로 힘들게 열심히 살았다 생각했는데, 나보다 대충 대충 산 저 놈들은 왜 다 잘 사는 거지? 이렇듯, 내가 한 번쯤은 해봤던 그 생각들이 알고보면 우리 모두의 고민이었다는 이야기.
올리비아 와일드의 연출이 좋고, 여기에 두 주연배우가 훌륭한 연기력으로 보좌한다. <페리스의 해방> 속 패리스는 나에게 그저 매튜 브로데릭으로 남았을 뿐이지만, <북스마트>의 에이미와 몰리는 내게 끝까지 에이미와 몰리로 남을 것 같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둘이 꿋꿋이, 그리고 기쁘게 잘 살아가기 만을 바랐다.
좋았던 장면 : 시작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는, 둘의 댄스 장면.
02.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물샐 틈 없이 꽉 조율된. <파워 오브 도그>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 그만큼 딱 맞는 한 줄도 없을 것이다. 웨스턴과 휴먼 드라마, 멜로 드라마를 거쳐 심리 스릴러로 하나의 완벽한 원을 그리는 작품. 처음 봤을 때보다 두번째 관람 했을 때 훨씬 더 납득 되었던 작품. <파워 오브 도그>는 오랜만에 돌아온 거장의 위엄을 정말이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다.
그리고 아마 올해의 연기 전쟁터로 지정될 수도 있을 거다. '뭐, 언제는 연기 못했었나?'라는 삐딱한 생각이 들 정도로 언제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베네딕트 컴버배치지만, <파워 오브 도그>에서는 그야말로 어나더 레벨 파워를 보여준다. 여기에 가스라이팅 당하며 불안한 심리를 표출해내는 커스틴 던스트의 얼굴과, 실제 부부 사이로 그녀와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제시 플레먼스의 연기가 훌륭한 조우를 이룬다. 여기에 아슬아슬 유약한 이미지만으로도 캐릭터를 전달해내는 코디 스밋 맥피도 좋고. 참 잘 컸지 싶다.
좋았던 장면 : 필의 손수건 돌리기. 아, 이 영화 역시 결국 사랑이었다.
01. <틱, 틱... 붐!> (린마누엘 미란다)

영화 보면서 뭐 이런 생각까지 해야하나 싶긴 하지만... 요절한 젊은 예술가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보며 느낀 점으로 진짜 엄청 뻔하긴 하지만... 그래도 <틱, 틱... 붐!>을 보며 그걸 느끼지 아니할 수는 없었다. "아, 나 인생 진짜 열심히 살아야지."
뮤지컬 장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실무자 & 실력자가 직접 조율하고 가꾼 최고급 뮤지컬. 예술가들의 열정과 불안, 그리고 그 무한한 가능성까지도 소개하고 틔우고 보듬는 영화. 게다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가히 최상급의 만찬이었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
좋았던 장면 : 극중 모든 뮤지컬 넘버 장면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올해를 빛내준, 나의 감독들을 마지막으로 모시며-










최고가 있으면 최악도 있는 법. 올해 최악의 BOTTOM 05.
05. <나홀로 즐거운 집에> (댄 메이저)

이 오랜만에 돌아온 시리즈를 설명하는 데에는 극중 인물이 실제로 내뱉은 대사 한 줄이면 족하다.
"완전 쓰레기잖아. 왜 노상 고전을 리메이크하는지 모르겠네. 원작보다 잘 만들지도 못하면서."
04. <파이프라인> (유하)

한국에서 만들어진 하이스트 영화로써도 최악이지만, 유하라는 한때 명감독이었던 연출자의 현재가 처량한 것만 같아 더욱 쓸쓸. 영화적 재미도 없고, 감독이 다듬은 연출적 묘도 없다. 하지만 가장 최악인 것은, 영화의 에필로그로 남은 엔딩 크레딧 영상. 극중 인물들에 대한 그나마의 몰입감을 완전히 헤쳐버리는 최악의 영상이었다. 그 몇분 여의 영상은 두 시간짜리 본편에 주는 절정의 모욕이었고, 그야말로 제 얼굴의 침 뱉기였다. 영화를 못 만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못 만들어놓고 자기들끼리는 좋은 추억이었다 자위하는 것. 그리고 그걸 돈 주고 그 영화 보러온 사람들에게 자랑하듯, 또는 선심쓰듯 틀어주는 것.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최악이다.
03. <디어 에반 핸슨> (스티븐 크보스키)

올해 BEST였던 <틱, 틱... 붐!>과 정말로 반대의 길을 걸은 동 장르 영화. 뮤지컬 영화인데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뮤지컬 넘버도 없었고, 따지고 보면 다 지가 벌인 일이었음에도 끝까지 질질 짜대는 주인공 꼴도 얄밉다 못해 우스웠다. 아니, 일단 애초에 뮤지컬 장르 영화에서 좋았던 음악이 없었으면 말 다 한 거 아니냐고.
02. <서복> (이용주)

복제인간 소재에 시한부 판정 받은 주인공, 불멸의 삶, 치유 능력, 어린 초능력 소년 지키기 플롯, 국가적 음모, 염동력 등등. 익숙한 걸 넘어 뻔한 소재와 이야기, 이미지들을 한데 다 때려박아 놓고 정작 장르적인 재미는 별나라로 보내버린 영화. 주인공들끼리는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대화 계속 하는데, 억지로 끌려간 부모님 & 부모님 친구 분들과의 술자리에서 어른들 이야기 듣는 것 이상으로 지루했다. 진짜 다시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개떡 같네, 영화.
01. <제 8일의 밤> (김태형)

나도 뭔가 의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래도 무언가 미덕은 있었노라고, 한 두 장면이라도 인상적인 이미지가 있었노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정말로 순수하게, 100% 순도로 깔끔한 無재미의 향연이었다. 무섭지도 않고 재미도 없어. 이게 다 뭐하는 짓인가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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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A 2022/01/08 10:13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