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1 14:26

경관의 피 극장전 (신작)


수사 능력은 최고지만 동시에 부패한 것으로 의심받는 경찰. 그런 그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내사과에서 파견한 신입이 언더커버로 그 경찰 아래 배속된다. 그렇게 함께 수사를 진행하게 되는 둘. 그러는 도중 신입은 감시해야할 자신의 상관에게 인간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매력을 느끼게 되고, 그를 의심하면서도 점점 빠져들게 된다. 

이같은 설정은 길고 긴 영화의 역사에서 이미 수없이 만들어진 적 있는 바, 결국 중요한 것은 똑같은 이야기를 얼마나 재밌게 할 수 있는가-일 것이다. 그 점에서 <경관의 피>는 애매하다. 조금 뻔할지라도 기본적인 재미를 갖고 있는 설정에, 각자의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 해낼 수 있는 캐릭터로 캐스팅된 조진웅 & 최우식. 이렇듯 분명 유리한 장점들도 있었을진대, 영화는 주인공 둘 사이를 운명적 연결고리로 굳이 굳이 구태여 묶어버린다. 사실 이게 꼭 필요한 설정이었을까 싶다. 원작이 있는 건 중요하지 않아, 어차피 바꿀 건 바꿀 수도 있는 게 리메이크란 영역 아닌가. 

상관의 캐릭터 그 자체에 매혹되어 조금씩 돌아섰어야, 최우식의 최민재는 더 재밌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결국 조진웅의 박강윤과 아버지에 대한 인연으로 엮여버린다. 그 순간부터 이미 출발점의 객관화가 실패 해버린 거지. 가뜩이나 최민재는 원칙주의자로 설정된 상황인데, 그냥 그 원칙주의자 vs 박강윤이라는 현실주의자 구도로만 갔어도 이야기가 충분히 더 건조하게 재밌을 수 있는 거잖아. 

이미 최민재 vs 박강윤의 구도 부터가 불안불안한데, 순전히 이 구도를 수식하기 위해 설정된 다른 두 악당들은 대우가 어떻겠나. 마약쟁이 재벌 2세는 설정만 남은 느낌이고, 이에 대응하는 야쿠자 중간다리 마약상 역시 그 분량이 무척이나 안습. 

다만 템포가 좀 빠른 것은 의외의 장점이었다. 캐릭터 소개는 시원시원하게 치고 나가고, 못해도 영화의 2/3 지점쯤 드러날 것으로 여겨졌던 최민재의 비밀임무는 영화 중반부에 이미 밝혀져 버린다. 이런 부분들은 확실히 의외의 측면이었음. 지지부진하게 늘어놓는 것보다는 이렇게 빨리빨리 해결해 버리는 게 훨씬 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음. 

그러나! 그러나... 영화엔 정말로 큰 단점이 존재한다. 바로 듣기만 해도 눈물 나오는 사운드 믹싱.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하나같이 다 잘 안 들린다. 자막이 필요한 수준. 배우들의 발성이나 발음이 문제란 게 아니다. 물론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음향편집이 너무 처참한 수준이다. 아닌 게 아니라 중반부 조진웅과 박희순의 대화 장면은 각 배우의 파트에 따라 음질 차이가 발생해 버릴 정도로 그 완성도차 너무 처참하다. 이쯤 되면 후반작업 시간이 부족했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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