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1 11:57

더 버블 극장전 (신작)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인해 전세계는 판데믹 상황에 빠지고, 이 때문에 영화계 역시 직격탄을 맞는다. 하지만 이와중에도 쇼는 계속 되어야만 하는 것. 인기 시리즈의 속편을 촬영하기 위해 왕년의 배우 & 크루가 모두 모이는데,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시작부터 2주 간의 격리 먼저. 그런데 코로나 19 탓인지, 아니면 격리 탓인지. 촬영 현장은 점차 막장을 치달아가고, 이에 배우와 제작진도 조금씩 미쳐가는 듯 한데......

설정만 두고 보면 꽤 가능성 큰 코미디다. 일단 코로나 19로 인한 판데믹,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루고 있는 소재 자체가 워낙 시의성 있는 데다가, 꼭 바이러스 관련이 아니더라도 틱톡 같은 나름의 최신 트렌드 등이 바로바로 언급되고 있는 등 여러 면에서 딱 '현재의 영화'라 할 만하다. 게다가 배경도 영화 촬영 현장이야. 여기에 배우들은 죄다 미쳐있거나 불안 증세 겪고 있는 존재들로 나오고... 견적 나오잖아, 코로나 19 핑계로 현재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공정을 전방위적으로 깔 수 있는 코미디가 될 수 있다는 거. 

하지만 영화의 각본과 기획이 상대를 잘못 골랐다. <더 버블>의 감독이 <빅 쇼트><돈 룩 업> 등의 작품으로 블랙 코미디 장르에 한 획을 그었던 아담 멕케이가 아니라는 점. <더 버블>의 감독 자리에 앉은 것은 아담 멕케이가 아니라 뜬금없는 주드 애파토우다. 물론 나는 주드 애파토우를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느 부분에서는 꽤 좋아한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는 정말이지 내 인생의 로맨틱 코미디거든. 그외 그의 다른 작품들을 엄청나게 즐겨보는 취향이 아니기는 해도 어쨌거나 분명한 코미디적 감각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감독이란 생각은 든다. 하지만 그는 섹스 코미디와 화장실 유머에 좀 더 장기가 있는 감독이다. 주인공들의 어설픈 모양새나 슬랩스틱으로 웃기는 건 꽤 잘하는 편이지만, 아담 멕케이 마냥 특정 소재와 주제에 천착해 모두까기를 효과적으로 시전할 수 있는 감독은 아닌 것이다. 그러다보니 <더 버블>은 가능성있는 블랙 코미디에서 그저그런 뻔한 개그물로 전락하고 만다. 

촬영당시 배우들은 재밌었을 것 같다. 유명한 배우들이 한가득 나와,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업계를 배경으로 스스로의 병맛 버전을 성역없이 연기할 수 있었을 테니. 하지만 보는 관객으로서는 기대한 것에 비해 별로 재밌지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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