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4 18:32

프레데터스, 2010 대여점 (구작)


<에이리언>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이 대성공을 거두자, 제작사인 폭스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속편 제작에 착수한다. 그 속편의 선장 자리에 앉게 된 것이 바로 제임스 카메론. 오늘날 세상의 왕으로 불리우는 사람. 제임스 카메론이 제시하는 속편에 대한 아이디어는 간단명료 하면서도 강력했다. 원제 기준으로, <Alien> 뒤에 's' 한 글자를 붙여 <Aliens>로 만들자는 것. 단 하나의 개체만 존재했던 에이리언을 군집 생활하는 존재로 상승 시키자는 것. 그렇게 <에이리언2>는 호러였던 전작의 기운에 액션이란 장르적 요소를 더해내어 불세출의 명작이 되었다. 

님로드 앤탈이 연출하고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제작한 <프레데터스>의 접근방식도 이와 유사하지 않았을까 추측 해본다. 각각 정글과 도심을 배경으로 1편2편이 해볼만한 건 다 해봤으니, 이 오래된 프랜차이즈를 재가동 시키기 위해 이번엔 여러 개체의 프레데터들을 사냥꾼으로 세워보자는 것. 문제는, 제작진이 스스로가 다뤄야 하는 이 외계 종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애초 캐릭터적으로 프레데터는 많아봤자 그 매력이 배가되는 존재가 아니다. 자연스레 개미나 벌을 떠올리게끔 하는 에이리언과는 그 근본적 매력부터가 완전 반대인 것. 그런데도 영화는 그냥 프레데터 수를 뻥튀기 시키는 것으로 우리 새롭지 않냐며 고집을 부리고 만다. 아니, 일단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에서 실사영화 기준 최초로 둘 이상의 프레데터가 나왔었잖아... 근데 그거 2004년 영화잖아... <프레데터스>보다 자그마치 6년이나 빠르잖아... 

프레데터가 여러 파벌 통틀어 총 넷이나 나오는 영화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 사이의 화학작용이나 연계 액션 등이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 이들은 계속 해왔던대로 독립된 개체로서 사냥을 한다. 같이 액션을 하는 게 사실상 전무하다고. 그러니 둘 이상 모일 필요가 애시당초 없었다 이 말이다. 그나마 흥미로운 설정처럼 보였던 프레데터 종족내 파벌싸움은 복선 깔아둔 것에 비해 정말이지 단편적으로만 소모되고. 여기에 프레데터 하운드들 디자인은 단연코 최악이다. 얘네 이렇게 생겨먹어서 애초 밥은 어떻게 먹냐? 

난다긴다하는 군인들까진 당연히 이해가 되는데, 생뚱맞게 멕시코 갱스터랑 일본 야쿠자 얘네는 왜 데려온 걸까? 프레데터들이 보기에는 이들 전투력이 가히 군인급이었다 생각한 건가. 심지어 얘네 둘은 양반이다, 윌튼 고긴스가 연기하는 놈은 그냥 빼박 범죄자일 뿐인데. 대체 얼마나 세길래 군인들과 용병들 사이에 끼어 있는겨. 하긴, 그렇게 따지면 토퍼 그레이스의 의사 캐릭터도 여기 올 정도의 위인은 아니지. 

예전 영화를 다시 보면 재밌는 점. 그 영화를 처음 봤을 당시에는 잘 몰랐던 배우들이 다시 보인다는 점. 윌튼 고긴스도 그렇고 마허샬라 알리도 그렇고 이제서야 좀 알아보겠다. 그나저나 토퍼 그레이스는 여기서도 미친놈으로 나오네. 가히 불안정한 미친놈 전문 배우. 그리고 볼때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랑 헷갈림. 아무리 봐도 너무 닮았어. 

정글을 배경으로 한 액션은 1편 때문에 기시감이 너무 짙게 느껴지고, 그렇다고 해서 여러 프레데터들 사이의 연계 액션이 묘사되고 있는 것 또한 아니고. 게다가 프레데터 하운드나 다른 외계 종족 묘사 등도 너무 허접하고. 이럴 거면 대체 왜 만들었나 싶다. 그저 반가운 건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변함없는 대니 트레조 사랑뿐. 

덧글

  • 잠본이 2022/08/25 08:47 # 답글

    토퍼 그레이스는 베놈으로 착각 당해서(일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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