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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원작 소설은 분명 고전 걸작이 맞다. 허나 세계의 운명을 논하고 삶의 본질과 인간의 존재에 대해 탐구하던 당대의 타 문학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그저 네 자매가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을 뿐인 이 소설이 어째 삼삼한 통속 소설로 밖에 안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관점을 명백하게 꿰뚫는 대사가, 이 영화의 결말부에 존재한다. 별 것도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를 썼을 뿐이라는 언니의 말에, 동생이 답한다. '왜 그런 소설들은 별로 없지?' 그러자 작가인 언니가 또 대답한다.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서? 소설은 중요성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반영할 뿐이야' 여기에 동생 왈, '많이 안 만드니까 중요한 걸 모르는 게 아닐까?' 나는 이 말이, 어쩌면 그레타 거윅이 할리우드에 보내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여성 중심 영화는 잘 안 팔린다는 업계의 생각. 그래서 안 중요하다는 생각. 그 생각에 영화 속 에이미가 말하는 것이다. '많이 안 만드니까 중요한 걸 모르는 게 아닐까?'

연출이 엄청나게 돋보이는 영화는 아니다. 그레타 거윅은 타란티노나 웨스 앤더슨과는 전혀 반대의 연출자이기 때문에. 그녀는 그들처럼 자신의 인장을 영화 곳곳에 박아넣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쓸모없는 것들을 최대한 빼내고 영화 자체를 간결하게 유지하려는 연출자에 더 가깝다.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영화가 스타일리시하거나 새로워 보이지는 않는 게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들 때문에 그레타 거윅이 훌륭한 연출자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서사적으로 선형적인 구성을 띄었으면 많이 지루했을 구성이다. 허나 이야기는 교차편집으로 진행되기에 그러한 단점들이 많이 상쇄되는 편. 더구나 7년 전부터 시작하는 과거 시점과, 명백한 현재의 시점을 구분하는 데에도 아주 심플한 방법 밖에 안 썼다. 과거 시점은 노란 톤을 키 컬러로 삼고 현재 시점은 파란 톤을 키 컬러로 삼았을 뿐. 굉장히 단순하고 전형적인 색보정 연출인데도, 그게 여전히 잘 먹힌다. 역시 Simple is best다.

더불어 배우들이 빛난다. 시얼샤 로넌은 <어톤먼트>의 잔상이 여전히 강해 한 대 치고 싶게 생긴 느낌이다. 외모가 그렇다기 보다는 캐릭터들의 일관된 이미지가 좀 그렇다고. 근데 하여튼 연기 겁나 잘한다. 플로렌스 퓨는 이렇게 귀여운 배우인지 꿈에도 몰랐었음. 지금까지 봐왔던 영화들에서 이런 느낌 별로 없었으니까. 근데 언니 소설 원고 태우는 장면에서는 급 <미드소마> 연기. 갑자기 좀 무서웠다.

엠마 왓슨은 앞선 둘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인상이지만 캐스팅 자체가 워낙 전략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큰 반감이 들지 않는다. 로라 던이야 워낙 잘하고, 티모시 샬라메 역시 평타는 친다. 개인적으로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나 <더 킹>에서의 연기가 더 좋았던 것 같긴 하지만. 아, 메릴 스트립 나오는데 우정출연처럼 나와 재밌었음. 뭔가 할리우드 여배우계의 대모가 등장해 모두를 보듬어주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별 것 없는 이야기처럼 보이는데도 영화가 겁낼 것 없이 쭉쭉 치고 나간다. 발랄하고 활기찬 리듬. 이쯤되면 궁금해진다. 대체 그레타 거윅과 노아 바움벡 커플은 집 거실에 앉아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까? 둘이 나란히 앉아 서로에게 촬영 교습 연기 교습이라도 공유하는 것일까. 둘이 합심해 커플로 연출 강의 한다고 하면 돈 지불할 용의가 분명 있다, 나는. 뭔 소리야

뱀발 - 크리스 쿠퍼는 수염 기르고 나오니 영 딴 판인 듯 하다. 엄청 인자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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